우근민 제주지사, 새누리당 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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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제주지사, 새누리당 입당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1.05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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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포석…일각에선 비판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우근민 지사 ⓒ뉴시스

제주특별자치도 우근민 지사가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우 지사는 민주자유당과 국민회의, 민주당, 열린우리당 등을 거쳐 지난 2010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 36대 제주특별자치도지사로 선출됐다. 우 지사는 관선과 민선을 포함해 이번까지 네 차례 제주지사를 역임중이다.

앞서 새누리당 지도부는 우 지사가 입당원서를 제출할 시 받아주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서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진 우 지사의 입당을 새누리당은 딱히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그런데 우 지사의 입당과 함께, 집권여당의 공천을 받아 내년 6‧4 지방선거 재선을 노린 ‘사당화(私黨化)’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 제주도당의 4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우 지사의 지지자 1만7천여명이 한꺼번에 입당했다.

갑자기 대거 지지자들이 입당한 이유는 최소 6개월 이상 회비를 납부해야 책임당원으로 인정돼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최소 2개월 전 후보가 확정된다는 점에서 역산해볼 때 그 마지노선은 이번 10월말이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우 지사가 공천을 위해 당을 자신의 사당(私黨)으로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사실 제주도에서 이러한 대규모의 동반입당은 처음 벌어진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도지사 선거 당시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은 1만여명의 지지자와 새누리당에 ‘동반입당’한 바 있다.

제주의 야권성향 시민단체인 제주주민자치연대는 성명을 내고 “우 지사의 새누리당 입당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줄을 연장하는 수단에 불과하다”며 “이제라도 도민과의 약속을 지켜 내년 지방선거에 불출마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구범 전 제주지사도 지난달 31일 “제주특별자치도 지사에게 정당은 걸리적 거리는 옷이 될 수 있다”며 “도지사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도지사가 꼭 정당을 가져야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새누리 제주도당 내에는 유력한 지사 후보군 중 하나인 김태환 전 지사가 이미 입당해 있고, 기존에 출마를 준비하던 후보군도 여럿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치열한 ‘공천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의 한 인사는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달리 정치적으로 조금 특별한 곳”이라며 “돌아가며 도지사를 지내온 우근민 현 지사, 신구범 전 지사, 김태환 전 지사를 ‘제주판 3김’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다음 선거도 그들 중 한 사람이 유력하다고 생각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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