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된 지역맹주 잡아라"…차세대 주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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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된 지역맹주 잡아라"…차세대 주자 ‘눈독’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3.11.10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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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김문수 정몽준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등 각축전
충청권-안희정 차기주자 급부상 속 이인제 이완구 ‘주목’
영남권-김무성 ‘우뚝’, 김태호 김두관 김영춘 ‘맹추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1987년 대통령직선제 이후 대통령에 당선된 인물들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정치인이었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부산 경남과 호남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을 거치면서 수도권의 대표적 정치인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은 대구 경북을 근간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결국 지역을 대표하는 맹주가 향후 차기 대권에 가까이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한 정치인들 간의 쟁탈전이 시작됐다.

서울·경기지역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여야 의원들은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정치인이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김문수 정몽준 박원순 손학규 안철수 등이 있다.

경기도지사를 두 번이나 역임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차기 대권주자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경기도지사 불출마를 선언한 김 지사는 향후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한 후 새누리당 당권경쟁에 뛰어들 계산을 하고 있다.

7선의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나 손학규 전 의원은 영원한 대권주자다. 2002년 대선 당시 선호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을 만큼 정 의원은 대중성이 높다.

민주당 손 전 의원 역시 경기지사와 민주당 대표를 역임할 만큼 무게감이 가는 인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안철수 의원은 차기 대권에 가장 근접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을 무기로, 안 의원은 대중성을 무기로 차기 대권 ‘영순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5선의 남경필 의원이나 MB 정부 실세였던 이재오 의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볼 수 있다.

충청지역

충청지역은 그동안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의 아성으로 불리던 지역이다. JP 은퇴이후 이 지역 대표성이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과 심대평 국민중심당 전 대표에게로 옮겨갔다.

지금은 새누리당 이인제 이완구 등과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지역을 대표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은 1997년 대선에 출마해 500만 표를 얻었던 정치인이다. 이후 ‘피닉제(불사조)’란 별칭을 얻으며 6선고지에 오른 인물이다. 다만, ‘대선불복’과 ‘철새정치인’이란 꼬리표가 따라다녀 차기대권까지는 힘들다는 게 일반론이다.

충남도지사를 역임했던 이완구 의원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통해 원내에 입성, 다시 한 번 지역맹주임을 과시했다. 하지만 대권까지는 무리라는 평이 대세다.

오히려 대권주자를 들라면 민주당쪽으로 눈이 간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영원한 ‘친노’라는 평을 듣고 있는 안 지사는 민주당을 실질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친노들이 내세울 차기주자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문재인 의원이 ‘NLL 사태’로 무너질 수 있어, 안 지사가 문 의원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 차기 대권에 근접하려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사진은 좌로부터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순.ⓒ뉴시스

호남 지역

DJ하면 떠오를 만큼 DJ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던 지역이다. 한 때 ‘말뚝을 공천해도 당선된다’라는 말이 돌 만큼 DJ에 대한 지지가 절대적인 곳이었다.

DJ 이후 ‘포스트 DJ’를 노리는 인사들이 이 지역 ‘맹주’를 꿈꾸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호남 민심은 한 사람에게 몰아주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 정동영 전 의원이 지역맹주와 더불어 대권을 향해 나아갔으나 이명박 후보에 발목이 잡혀 나락으로 떨어진 상태다.

이후 지역구를 서울로 옮기며 재기를 꿈꾸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고건 전 총리도 이 지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희망연대’를 발족하며 정치독자세력화를 선언했지만 2007년 대선에 불출마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호남은 지금 무주공산이다.

영남지역

영남은 대구 경북과 부산 경남으로 나뉜다.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누가 뭐라고 해도 박근혜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에 맞설 정치인이 이 지역에는 없을 정도로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컸다.

박 대통령 당선 이후 지역 맹주는 없어진 상태다. 4선의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이나 3선의 유승민 의원 정도가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부산 경남은 YS가 떠난 후, 좀처럼 지역맹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지역을 대표하던 최형우 이기택 등이 이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은 새누리당 김무성 김태호 의원과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김영춘 전 의원 등이 있다.

지난 대선에서 보수대연합을 주창하며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 1등공신 역할을 했던 김무성 의원이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 대권주자다.

경남 도지사를 지냈고, MB정부에서 국무총리 내정자에까지 올랐던 재선의 김태호 의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며 경남지사를 역임했던 김두관 지사도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로 손꼽힌다.

비록 19대 총선에서 간발의 차로 낙선은 했지만 불모지와도 같았던 부산에서 의미 있는 득표를 보였던 민주당 김영춘 전 의원도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야권의 부산시장 후보로 김 전 의원이 이미 선택된 상태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3김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제외한 지역을 대표하는 주자가 사라진 상태다. 특히 국민들이 지역주의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있고, 김무성 의원을 제외한 영호남의 지역맹주가 상대적으로 없는 듯 보여진다. 하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해야만 차기 대권이 보이는 것은 여전하다. 지금도 지역대표성을 갖기 위해 정치인들이 자기 알리기가 한창이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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