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안철수의 ´다른 전술´…성공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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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안철수의 ´다른 전술´…성공 가능성은?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11.13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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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사례로 보면 민심 얻는 게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민주당 김한길 의원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국정원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연석회의에서 목표는 같지만 전술상 다른 모습을 보였다.

12일 민주당 김한길 의원은 연석회의에서 "이명박 정권에서 자행된 불법 대선 개입이 박근혜 정권에서 은폐하고 수사를 방해해 현 정권의 문제로 확장됐다"며 " 민주당은 (새누리당과의) 한판을 각오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분열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특검 도입이 필요한 것이지, 대선 정통성 시비는 누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민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목표를 추구하지 않겠다는 합의가 필요하고 여권까지 망라하는 국민적 동의를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도 민주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원샷 특검 제안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일 때까지 인사청문회를 제외한 예산·법안 처리의 정기국회를 전면 보이콧했다. 이에 반해 안 의원은 "국회는 국민의 삶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고 어떤 이유로도 정치가 그 임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특검과 국회일정 및 예산안이 연계되는 것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이 연석회의를 통해 범야권의 결집을 도모하고, 여권을 최전방으로 몰아 특검을 관철시킬 심산이라면, 안 의원은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손자병법의 지략을 기본으로 삼고 국회의원으로서 제 할 일을 하면서 여야는 물론 범국민적 동의를 얻어 특검을 이뤄내자는 취지인 듯 보인다.

전술상으로 보면 싸우는 대신 민심을 얻겠다는 안 의원의 방법이 한 수위라는 분석이다. 내용과 상황은 달라도 과거 YS(김영삼 전 대통령)는 단식을 통해 싸우지 않고도 싸움의 동력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는 외부와 싸우는 대신 살신성인의 자세 끝에 민심을 얻은 경우다.

1983년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을 전면 금지당했던 YS는 싸우지 않고도 전두환 정권에 맞서는 방법으로 23일간의 단식을 거행했다. 말이 23일이지, 생사를 건 자기와의 싸움이자 국민에 대한 동참 호소였다.

이후 YS의 단식 투쟁은 민심을 모으는 기폭제로 작용,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태동시키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민심을 등에 업은 YS는 DJ(故 김대중 전 대통령)와 함께 신한민주당(신민당)을 창당, 열악한 여건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2대 총선에서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대승을 거뒀다. 

결국 국정원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가장 고려되어야 할 점은 민심을 어떻게 얻느냐이고, 그에 따라 성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YS가 단식을 통해 국민을 감명시켰고, 반독재전선의 범국민적 연대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면, 2013년 연석회의는 시대상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여야 대립에 치중하는 것보다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면서 범국민적 공감을 얻는 게 중요하다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열린  각계 연석회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렸다. 민주당, 민주정의당,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비롯해 함세웅 신부 등 시민 인사 60명이 참여한 가운데 이들은 공동 선언문을 채택하고,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김기춘 비서실장·남재준 국정원장·황교안 법무부 장관 등 수사 방해자에 대한 해임을 요구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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