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망신시킨 김진태 의원의 ´협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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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망신시킨 김진태 의원의 ´협박´
  • 윤진석 기자
  • 승인 2013.11.1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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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대가 치루도록 하겠다˝ 국민 협박, 朴대통령 뜻과 어긋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프랑스에는 똘레랑스라는 말이 있다. 관용이란 의미로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자는 뜻이다.

세계 유일의 독재를 자랑하는 3대 세습 체제의 북한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다. 그곳은 종교도 없고 돌 던질 자유도 없다. 한 때 탈북자들의 코에 코뚜레를 뚫어 북송한 적도 있을 만큼 배 고파 국경을 넘을 자유도 없고, 사상의 자유, 표현의 자유는 상상할 수조차 없는 곳이다.

독재를 오랫동안 유지하면 경제는 물론, 인권이 어디까지 말살될 수 있는가를 잘 보여주는 거라 할 수 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 불법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정확히 밝혀 국민들께 의혹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통령 개인으로서는 억울한 심정이 든다 하더라도, 극한의 대립으로 치닫는 국론분열 상황을 통합의 책무가 있는 국가 지도자로서 더는 두고볼 수만은 없기에 나름의 용단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자신의 생각에 반하는 여론이라 하더라도 권력을 이용해 이를 묵살하지 않고, 법치주의적 절차에 맞게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 이는 곧 우리나라가 자유민주주의나라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하겠다.

그런데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박 대통령의 뜻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모양새를 취해, 그저 놀라울 뿐이다.

박 대통령 유럽순방 당시 특별 수행원으로 나섰던 김 의원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을 규탄하며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파리에서 촛불을 든 교민들을 향해 "대가를 톡톡히 치르도록 하겠다"는 경고와 으름장을 놨다.

더군다나 김 의원은 교민들에 대해 "전문 시위꾼"들이라고 폄훼하며, 이에 앞서 "통진당 파리 지부 수십명이 모여서 했다. 채증 사진 등 관련 증거를 법무부를 시켜 헌재에 제출하겠다. 그걸 보고 피가 끓지 않으면 대한민국 국민 아니다"라고 못박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후에도 자신들은 통진당과는 무관하다며 사과를 요구한 교민들에게 "시위했던 사람이 통합진보당이 해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면 사과하겠다"는 지극히 이기적인 논리를 갖다 대는 오만함을 보였다.

이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 의원이 박 대통령이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라는 입장을 표하면 불법 선거 의혹을 제기한 나도 사과하겠다"는 조소 섞인 비난도 쏟아졌다.

자신의 견해와 다르다는 이유로 국회의원이라는 권위를 내세워, 힘없는 국민을 깔아뭉개려하는 모습에 한편으로는 소름끼침이, 다른 한편으로는 모멸감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국민 외에 그렇지 않은 국민은 과감히 국민이 아니라고 호도하는 김 의원의 오만방자함은 단순히 폭언을 떠나 전형적인 권력의 횡포나 다름 없다.

현재 김 의원의 국민 협박성 발언은 글로벌 이슈가 되어 졸지에 우리나라를 '다름'이 인정되지 않는 비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 버렸다. 

새누리당도 야권의 '귀태', '박근혜씨' 막말에만 분노하지 말고, 이번 김 의원의 국민 비하 및 국제적 망신 발언에 반성과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할 것이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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