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공정거래 질서를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까지 받은 최병오 형지 그룹 회장이 협력업체와 불공정거래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패션그룹 형지는 최근 1년간 고객이 반품한 제품을 납품가가 아닌 소비자 가격에 협력사에게 떠넘겼다. 납품한 가격이 4만 원이라도 매장에서 20만 원에 판매했다면 20만 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형지는 또 '고통분담금'이라는 명목으로 매출의 1% 이상 공제한 계산서를 협력업체에 넘겨 손실을 강요했다.

보도에 따르면 형지가 고통분담금을 강요한 것은 2006년 경 부터로 이미 7~8년 가량 간헐적으로 이어져오고 있다. 협력업체마다 금액에서는 차이가 나지만 상당수 업체들이 강요 당한 것으로 예상된다.

한 협력사에는 의류상품권 3000만 원 어치를 억지로 구매하게 한 혐의로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 조사를 받기도 했다.

형지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협력업체와 본사간에 의사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중으로 곧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갑을논란이 확산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된 만큼 실태파악 조사가 패션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