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은 바빌론이 세상의 중심에 있음을 알리기 위해 바벨탑을 건설했다.
하늘도 뚫을 듯한 거대한 높이의 탑은 신에게 도전한 인간의 최후로 더 유명해졌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과거를 다시 현실로 돌려놨다.
신이 사라져버린 세상. 인간은 이제 신이 아닌 돈에 구걸한다.
부의 정점에 오른 자들은 군상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끊임없이 상징물을 세워 올린다.
눈앞의 이 탑을 세우기 위해 누군가는 한 움큼의 돈을 쥐어 복음을 전했을 것이고, 다른 누군가는 화답으로 규칙을 바꿨을 것이다.
탑의 소식을 들은 또 다른 누군가는 빈 손바닥을 들어 눈을 가리고는 '내 눈을 막지말라' 악을 쓰다 돈의 은총에 돌아섰을지도 모른다.
역사를 잊은 이들은 바벨탑의 사람들이 결국 신의 노여움에 온 땅으로 흩어져 버렸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시간은 쉼 없이 굴러 역사 속 바벨탑이 무너져 내린 그 날의 그 순간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오늘(시사O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
좌우명 : 필요하면 바로 움직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