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동행③>정대철, “국민동행은 여야 중립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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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동행③>정대철, “국민동행은 여야 중립지대”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3.11.2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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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안철수도 참여하려 했다”…황우여 초대장 받고도 안 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정대철 민주당 상임고문은 ‘국민동행’이 이슈 되는 이유에 대해 ‘국민적 뜻’이라고 했다. 여당은 국가기관 선거개입에 대해 ‘지켜보자’는 입장을, 야당은 ‘특검 도입’을 주장하고 있지만 상황이 진전되지 않고 있어 정 상임고문은 ‘국민들이 지쳐간다’고 표현했다.

 정 상임고문은 현재 “민주주의가 후퇴했다”며 “다시 유신 시대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당의 원희룡 전 의원, 안철수 의원도 ‘국민동행’과 함께 하려 했다고 밝혀 민주주의를 위해 결집한 ‘국민동행’의 취지에 여야를 막론하고 긍정적 입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인터뷰는 20일 정 고문의 여의도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17일 출범한 ‘국민동행’의 발기인이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 속뜻은 무엇인가.

“우리는 시대적 소명이 크게 세 가지라고 본다. 개혁을 통한 정의로운 사회인 민주화 사회. 평화를 통해서 남북이 공존하는 사회. 경제적인 성향에선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를 위한 양극화를 넘는 사회. 이 세가지 시대적 소명을 다 담고 있는 것이 ‘민주’와 ‘평화’라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 ‘국민 동행’이라는 말은 ‘동행’이 요즘 많이 쓰이는 키워드더라. 그래서 ‘국민’과 함께 ‘동행’하겠다는 의미로 지었다. 처음에는 국민연대 연합이라든지, 이런 이름들을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국민동행’이 가장 낫더라”

-국민동행의 행보와 정대철 상임고문의 역할은.

“국민동행의 행보가 정대철의 역할이지 않겠는가. 국민동행은 민주주의가 많이 후퇴한 것 같아 여야 모두에게 조언하고 진언해 제대로 된 정치를 할 수 있게 하는 ‘조언자’역할을 하고 싶어 단체를 출범한 것이다. 이런 ‘조언자’역할을 할 수 있는 국민동행의 역할이 곧 내 역할일 것이다”

-안철수 의원과 관계를 궁금해 한다.

“안철수 의원과는 전혀 관계도 없고 같이 가지도 않을 것이다. 내가 민주당 상임고문인데 느닷없이 안철수 신당인지 모르겠다. 같이 가고 싶지도 않다. 발기인 6명인 나, 권노갑, 김덕룡, 이부영, 이우재, 이창복 모두에게 다 물어봤는데 ‘안철수와 관계없다’고 하더라. 단지 야당이 너무 약해졌고 가뜩이나 왜소하게 흘러가는데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비롯해 정치적으로 민주당과 안철수당이 연대 연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 도와주고 싶다. 야당은 연합을 해야 승리할 수 있지, 나뉘면 ‘필패’다. 그렇게 잘 되게 도와주고 싶다”

-국민동행, 11월에 출범한 것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보고 출범한 것 아닌가.

“나 같은 경우는 아들이 국회의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도 국회의원을 하긴 좀 그렇다. 일본은 고이즈미 같이 부자가 국회의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에선 그렇게 하면 잘 안 되고 욕만 먹는다. 그래서 정치에 뜻은 없다. 또 다른 국민동행 발기인 6명 중에 내년 지방선거에 나갈 사람도 없고, 그들도 뜻이 없다. 우리는 단지 여당과 야당이 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도와주고 진언하는 ‘조언자’ 역할을 하고 싶다.
 국민동행을 11월에 출범한 것은, ‘오래 전부터 이런 단체를 만들어야지’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던 것이 한두 달 전부터 구체적으로 출범 생각을 했고, 하다보니까 11월에 했다. 특별한 의미는 없다.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처음에 누가 ‘국민동행’을 먼저 제안했나.

“여섯 명이 최초 제안했다. 나, 권노갑, 김덕룡, 이부영, 이우재, 이창복 우리 여섯 명 모두의 한 뜻으로, 민주주의 후퇴를 불구경하듯 볼 수 없어서 단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처음엔 박근혜 대통령의 권위주의적인 정치에, 원희룡 전 의원도 국민동행에 합류하려고 했다. 듣기로는 안철수 의원도 같이 하려는 듯했다고 한다. 또 여당에서 같이 하려는 전직 의원들이 몇 분 있었다”
-국민동행이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가 만들어진 뜻과 목적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현 야당 체제나 정당체제에 대해 불만이 있는 국민들이 늘어나서, 정치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충고하고 진언해 제대로 정치를 복귀시키도록 하는 국민적 뜻이 있다. 그래서 ‘국민 동행이 이슈인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출범식에 야당의원만 왔다. 야권에 치우쳐 있는 것 아닌가.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도 오라고 했다. 하지만 오지 않았다. 나중에 ‘회의에 부쳐 오지 않았다’고 할 것이다. 아마 우리가 여당에 대해 쓴소리를 많이 하니깐, 그거 듣기 싫어 안 왔나 생각한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 정의당 천호선 대표, 그리고 안철수 의원, 야권 사람들만 부른 것은 아니다. 우리는 여야 모두에게 조언을 해 정치가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 생긴 단체다”

 

 


▲ 민주당 정대철 상임고문은 국민동행이 여야 모두에게 ‘조언자’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한다 ⓒ 시사오늘 박시형 기자
-박근혜 정부,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박근혜 대통령은 정치는 아랫것들이나 하고 본인은 천상 ‘구름위에서 노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아버지의 권위주의적인 정치를 배운 것 같다.
 박근혜 정부 들어서고 나서 9개월 동안 소통이 되지 않았다. 국민과 언론, 소수권자인 야당과 소통도 안 되고 있다. 정치는 발전이 안 되고 퇴행적으로 가고 있다.
 기자회견 하는 횟수만 봐도 알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너무 많이 해서 문제라고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말이 안 된다. 이렇게 본인 입장을 드러내지 않는데, 어떻게 소통이 가능하겠는가.
 공약도 대통령 되자마자 엎어버린 게 한두 개가 아니다. 65살 이상 20만 원 준다던 공약도, 무상보육을 해주겠다던 공약도, 4대 중증질환 대책 공약도 다 뒤집어엎었다. ‘사기정권’이다. 선거할 땐 야당보다 더 숨이 찰 정도로 복지공약을 말했는데, 다 엎어버렸다.
 김기춘 비서실장으로 인사한 것도 답답하다. 유신헌법을 만든 사람을 비서실장에 세운 것은 지금도 유신 때처럼 하겠다는 것 아니냐. 박 대통령이 잘못 짚었다. 신뢰와 원칙의 여자였다고 국민적으로 뇌리에 깊이 박혔는데, 잘못 나가고 있다”

-국가기관 선거개입, 특검 도입해야 하나.

“특검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이 될 수 없다. 검찰을 못 믿는 상황에서 누굴 믿나. 국가기관 선거개입은 원래 생각하던 것보다 상당히 치밀하고 조직적으로 계획했던 것 같다. 국정원, 보훈처, 군 사이버사령부 모두가 대선에 개입한 것은 우연이 될 수 없다. 이건 부정선거의 정도가 도를 넘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처음 이런 사태가 났을 때 박근혜 대통령이 정보기관들에게 혼을 내고, 여야가 합의해서 국정원을 개혁해서 다시는 선거개입 하지 않는다고 했어야 했다. 그럼 이렇게 질질 끌 문제가 아니라 쉽게 끝났을 일이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상설특검’을 주장하던 사람이다. 특검을 상설해 놓자는 사람이, 이렇게 검찰을 못 믿는 상황에 특검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국가기관 선거개입을 수사하려던 채동욱, 윤석열, 황규안 모두 다 찍어내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검찰을 어떻게 믿고 맡기나. 큰 부정이 있고 박근혜 대통령이 ‘특검을 하지 않겠다’고 한다면 ‘정치 안 하겠다’고 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정신이 깨어나서 툭툭 털자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박근혜 대통령 임기 끝날 때까지 세력 유지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여당과 야당의 끝나지 않는 대립을 어떻게 보나.

“내가 정치하면서 여당이 야당을 공격하는 것은 처음 본다. 야당이 여당은 공격해도 반대가 되는 것은 처음이다. 여당은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잘못된 트렉에 들어섰다. 서청원도 ‘여당이 잘못하고 있다’고 하더라. 같은 여당이 봐도 현재 문제가 많다. 최경환 윤상현 당 대표는 야당 콧구멍을 계속 쑤신다. 야당은 그러지 않아도 시원찮은데 말이다.
 변증법적 발전이 이루어지려면 정반합(正反合) 조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집행기관인 여당은 정(正) 노릇을, 야당은 반(反) 노릇을 해 잘 조화를 이뤄 합의를 봐야 하는데, 그런 정(正)인 여당이 반(反) 노릇을 한다. 반에 대해서 인정을 안 하려고 하고 오히려 더 고집을 부린다. 이렇게 하면 발전이 이뤄질 수 없다”

-여당은 왜 반(反) 노릇을 하는가.

“여당은 현재 시커먼 속내를 가리기 위해서 이러는 것 같다. 박근혜 대통령도 아마 우리보다 더 불안해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사태를 그냥 가리고 가고 싶으면 특검 없이 가는 거다. 진위를 파악하고 싶으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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