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김문수 카드 '만지작 만지작'…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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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김문수 카드 '만지작 만지작'…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1.25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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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는 상대적으로 윤곽 뚜렷…與는 주자없이 고민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왼쪽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김황식 전 총리,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 ⓒ뉴시스

수도권이 고민이다. 서울과 경기도에 사는 사람들만 해도 한국 인구의 절반, 이 두 거대 지자체의 수장 자리는 놓칠 수 없는 요직이다. 새누리당이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선거에서 이 두 곳에 누구를 낼지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앞으로 6개월, 아직 시간은 충분하지만 야권의 후보군이 생각보다 빨리 압축되는 바람에 분주해졌다.

먼저 서울에선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 재선을 천명했다. 박 시장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소위 ‘현역 프리미엄’까지 가진 강적이라 그를 상대할 카드를 찾기가 쉽지 않다. 박 시장의 대항마로 최근 가장 많이 거론되고 있는 인물은 김황식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이다.

새누리당이 가장 눈독 들이는 카드는 김황식 전 총리다. 김 전 총리는 전 정부 시절 국정 운영을 원만하게 이끈 바 있고, '호남'출신 이라는 점에서 가장 많은 의원들의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를 후보로 내세울 경우 서울내의 소위 ‘호남표’를 끌어오는 것은 물론, 박근혜정부의 영남편중 인사논란을 잠재우는 효과까지 ‘일석이조’를 노릴 수 있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21일 SBS 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출연, "많은 당원들이 김황식 전 총리를 공천했으면 좋겠다고 요구한다"며 "(김 전 총리는)총리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고, 강직한 이미지, 호남출신 등의 이유로 당원들이 필승카드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정몽준 의원을 후보로 세워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의원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대선후보급’이라 불리는 인지도다. 대한축구협회장을 오랫동안 역임하며 일찌감치 얼굴을 널리 알린 그는 재직 당시 왕성한 활동과 굵직한 성과들로 ‘축통령’이라는 별칭도 얻었다. 최근에는 여권 후보들 중 유일하게 박 시장을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1일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현재 박 시장의 지지도가 워낙 높아 여당에서 누가 나와도 쉽지 않을 것 같아"며 "하지만 정몽준 의원이 나오면 얘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최고위원은 후보로 급부상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당이나 나라에서 필요한 일에 승산이나 유 ‧ 불리를 따지면서 몸을 사려본 적은 없다”며 “(서울시장 출마를)상당히 긍정적으로 생각이 기울어가고 있다”고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서울시장 후보군 중 사실상 하나 남은 ‘친박’계 인물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여성대통령 시대의 여성 후보라는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언급되는 인사들이 모두 거물급이지만 아직 그 중 누구도 박 시장을 상대로 ‘필승카드’라고 단언하긴 어렵다는 것이 문제다.

▲ (왼쪽부터) 김문수 경기도지사,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 민주당 김진표 의원, 민주당 원혜영 의원 ⓒ뉴시스

김문수 필승 카드로 '거론'

경기도는 조금 더 상황이 복잡하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9월 미국 로스엔젤러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에 더 있어서는 중앙정치를 못 한다”며 “2010년 지방선거 때도 당내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으면 (출마하지 않고)초선으로 끝냈을 것”이라고 대권도전의 뜻을 밝혔다. 사실상 경기도지사 3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는 불출마 의사를 밝힌 셈. 이에 따라 새로운 인물들이 새누리당의 차기 후보로 지목됐다.

김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여권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유력하다고 점쳐진 인물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이다. 대표적 ‘친박’인사로 박근혜 정부의 실세인 그가 차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파다했다. 야권의 한 중진의원은 유 장관의 출마설에 대해 “참신한 맛이 있어서 확장성이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새누리당의 원유철 의원과 정병국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원 의원은 가까운 시일 내에 (도지사 출마 관련)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며, 정 의원은 지난 7일 이미 출마선언을 한 상태다.

그 와중에 ‘김문수 출마설’이 다시 흘러나왔다. 몇몇 언론에서 새누리당이 김 지사를 (도지사에 출마하라고)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울도 접전을 벌여야 하는 와중에 지금 거론되는 인물들로는 경기도의 '필승'을 장담하긴 어려우니, 김 지사가 한번 더 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견해다. 이와 관련, 김문수 지사 측은 2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공식적인 요청이 오거나 당론으로 제시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다만 몇몇 중진 의원들 사이에 ’김 지사만한 인지도를 가진 인물이 흔치 않다‘는 말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측의 후보는 원혜영 의원과 김진표 의원의 2파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경복고-서울대 선후배사이기도 한 두 사람은 벌써부터 불꽃 튀는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원혜영 의원은 지난 9월 <시사오늘>과의 만남에서 “저야말로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가장 절실한 과제인 혁신을 이뤄낼 적임자”라며 “이미 경영을 통해서, 국회 운영에 있어서 앞장서서 성과를 내왔다는 점에서 당당하게 (도지사 선거에)나갈 수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김 의원도 앞서 지난 지방선거 야권단일화 경선과정에서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밀려 출마하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에 풀 기세다.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바로 김상곤 경기교육감이다. 지난 여름 ‘안철수 의원 측에서 김 교육감에게 도지사 출마를 제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당시 김 교육감 측은 “공식 · 비공식적으로 어떤 제안도 받은 적 없다”고 풍문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여지는 여전히 남겨져 있다. 여권의 한 정치관계자는 “김 교육감이 가진 경기도에서의 인지도와 영향력을 볼 때, 잠재적인 (도지사)후보의 가능성은 늘 존재 하는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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