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와 '서사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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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와 '서사구조'
  • 홍미선 기자
  • 승인 2013.11.27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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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직한 서사구조를 가진 기사 풍부해져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미선 기자)

국내외 언론사에서 같은 내용의 사건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보도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는 언론사마다 가지고 있는 서사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의도'가 다르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서사구조가 확고해야 그 내용의 이데올로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이는 기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최근 언론가는 확고한 서사구조가 무엇인지 모르게 자극적인 내용만을 원하고 있다. 이는 보도의 서사구조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서사구조, 각 언론사가 보도에 시각차 두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일보>와 <한겨레>를 비교해 보면 보수와 진보라는 각기 다른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도의 시각차가 존재한다. 이는 보도의 심층성과는 다른 내용이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순방 보도를 예를 들어보면 더욱 확연히 드러난다. 대부분의 국내 언론사는 박 대통령의 치적에만 열을 올려 보도했다. 유창한 불어 실력을 극찬하기도 하고 국빈 대접을 통한 이미지 상승효과에  치중한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에서는 이를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보도했다. 유럽 현지 언론에서 박 대통령의 순방 내용을 대중적으로 보도하지 않는 점을 언급했고 오히려 과거 독재정부 테두리에 쌓여 있는 암울한 과거사를 조명하는 보도가 있다는 사실도 지적했다.

이는 박 대통령의 유럽 순방과 관련해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의 서사구조로 내용을 다르게 해석했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서사구조는 이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같은 내용을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특수 무기를 가지고 있지만 언론사에서 글을 쓰는 이들은 이러한 점을 잘 모르는 듯하다.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정직한 사고를 가진 기사. 정직한 서사구조를 지닌 기사가 풍부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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