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데까지 가나?"-금가는 소리
"갈데까지 가나?"-금가는 소리
  • 정세운 기자
  • 승인 2008.04.29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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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권력암투, 친이vs친박 이어 친이vs 친이

한나라당 공천갈등이 ‘권력투쟁’으로 비화되고 있다.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한나라당 내 거물정치인들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번 총선공천에서 패배한 박근혜 전 대표는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며 당 공천을 통렬히 비판했다. 이에 맞서 강재섭 대표는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실상 이번 공천을 좌지우지했던 친이계 내부도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수도권 공천자들을 중심으로 한 한나라당 내 소장파 55인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다.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의원은 ‘이상득 부의장과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으나 이 부의장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를 거치면서 한나라당은 극심한 내부 분열을 겪고 있다. 물론 본격선거전이 시작되면서 이런 사태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듯 보여 진다. 하지만 총선이 끝나면 또다시 이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차기 대권주자들의 신경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당권경쟁을 둘러싼 한나라당 내부를 둘러봤다. 

이번 총선은 권력투쟁 전초전…누가 승리할까

▲     © 시사오늘

1. 박근혜 전 대표

박 전 대표는 이번 한나라당 총선공천에서 ‘친박계’가 전멸한 상태다. 때문에 ‘탈당’이란 카드를 놓고 고심을 했던 것으로 보여 진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당에 남기로 결심한 이상 자신의 목소리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공천을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 인사들의 출마에 대해 측면적 지원을 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들의 출마에 대해 “꼭 당선돼 귀환하라”고 독려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차기 대권이나 당권을 노리고 있다. 이번 공천을 통해 볼 때 박 전 대표가 당권이나 대권에 도전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우군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친박 연대’로 출마한 인사들이 당선돼 한나라당에 들어오거나 원내에서 박 전 대표를 지원해야 차기 대권이 보인다. 서청원 전 대표와 이규택 의원이 이끄는 친박성향의 ´친박연대´가 수도권에서 교두보를 마련하고 친박계 좌장 김무성 의원이 이끄는 무소속 연대가 영남에서 승전할 경우, 박 전 대표가 다시 살아날 것이 확실하다.

2. 이재오 의원

이재오 의원은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함께 ‘불출마 카드’로 총선분위기를 반전시키고 나아가 당권까지 장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수포로 돌아갔다. 이를 위해 이재오-소장파 의원 등이 힘을 합해 ‘이상득 출마 불가론’을 주장했으나 이 부의장은 “내는 당에 남아 할 일이 있다”고 거부했다.

이제 이 의원이 남은 것은 정면 돌파다. 은평구에 출마해 생존해 돌아오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리고 한나라당이 이번 총선에서 자력으로 과반수 의석을 확보해야 이 의원은 힘을 받을 수 있다. 이석호 정치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이재오 의원이다. 만약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 의원은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나라당이 자력으로 과반의석을 확보한다는 것은 이후 친박계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에 차기 당권이나 대권과 관련해 아주 중요한 포인트다. 이 의원에게 있어서, 자신의 당선과 더불어 한나라당의 과반 의석확보는 아주 중요한 과제가 됐다.

3. 강재섭 대표

강재섭 대표는 대표로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그는 박 전 대표가 이번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 나오자, ‘총선 불출마’로 맞섰다. 또한 박 전 대표가 한나라당과 공천에서 탈락하고 나온 친박 인사들을 측면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하자 강 대표는 “당선되더라도 복당은 안 된다”고 못 박았다.

강 대표는 대표이기는 하지만 당 내 기반이 사실상 취약하다. 때문에 친이계를 등에 업어야 7월 당권도전이 가능하다. 박 전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자신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재오 의원이 낙선할 때 그 빈틈을 메울 수 있는 인사로 강 대표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4. 정몽준 최고위원

정몽준 위원이 단독으로 당을 장악해 대권후보가 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정 위원은 당 내 기반이 아주 전무하다. 때문에 정 위원의 이번 동작을 출마는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강하다. 이번 총선에서 정동영 후보를 꺾을 경우, 대중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당권도전에 나설 수 있다.

또한 당내 기반이 불확실한 이명박 대통령의 경우 친이계의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견제하기 위해 당 대표로 정 위원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이상득 부의장의 경우, 정 위원을 밀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특히 2011 총선에의 공천도 이재오 의원 그룹이 장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당의 균형추를 맞추기 위해 청와대나 이 부의장이 정 위원을 측면 지원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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