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사람이 곧 내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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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사람이 곧 내 재산입니다"
  • 이해인 기자
  • 승인 2010.04.05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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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성공이어 직화요리주점 '요란' 오픈
직원들과 평생할 수 있는 오래가는 회사 만들 터

“올해는 월드컵을 포함 총 3개의 스포츠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해입니다.”

성공한 사업가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개그맨 이승환이 또한번 사고를 쳤다. 벌집삼겹살에 이어 직화요리 주점 ‘요란’을 오픈하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 개그맨 이승환이 삼겹살 전문점 '벌집'에 이어 직화요리주점 '요란'을 냈다.         <권희정 기자>     © 시사오늘

이승환의 벌집삼겹살 자산 가치는 약 250억원. 아직 ‘요란’은 서울 강남 도곡동에 마련한 매봉역점 등 5개 매장에 불과하지만 이승환의 저력으로 볼 때 ‘벌집’ 만큼의 성공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사실 ‘요란’은 지난 2008년 말 서울 여의도에 첫 매장을 냈다. 아무런 소문도, 홍보도 없이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됐다. 이승환이 사장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다만 새로운 요리 주점이 들어서는 정도로 인근 직장인들로부터 입소문이 퍼졌다. 근 1년간의 테스트를 끝내고 마침내 ‘요란’이 포효를 시작했다.  

특히 스포츠경기가 많이 열리는 해라는 점이 이승환에게는 ‘이때’라는 직감을 갖다 줬다.  “스포츠 경기가 많으면 사람들 사이에 말 할 ‘꺼리’가 많아져 자연스레 술집을 찾는 이가 많아요.” 

사업이야기를 거침없이 술술 풀어내는 그. 그의 새 사업 ‘요란’도 그의 화려한 언변 만큼이나 거칠 것이 없을 것이란 기대감을 가질 수 있었다.  
 
- ‘요란’은 어떻게 탄생된 건가요.

“벌집삼겹살이 성공하면서 ‘이제 돈도 많이 벌었으니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하게 된 게 어르신들을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는 ‘사랑의 삼겹살’이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어르신이 삽겹살 말고 요리도 먹게 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그 어르신께 농담 삼아 “요리 100가지 먹을 수 있는 곳 만들게요, 꼭 오세요”라고 대답했는데 이 말이 계기가 돼 사업을 구상하게 된거죠.

한참 생각 하던 끝에 2010년이라는 숫자가 눈에 띄었어요. 올해는 경기가 살아나는 시점인데다 명퇴자도 많고 특히 동계올림픽, 월드컵, 아시안 게임까지 총 3가지의 스포츠 경기가 동시에 개최되는 해라 술시장이 매우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였어요. 이때다 싶었죠.”
 
- 그렇다면 올해가 지나면 한계가 빨리 오지 않을까요?

▲ 이승환은 요란을 통해 맛있으면서 값이 서민들이 좋아하는 요리주점의 진수를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권희정 기자>        © 시사오늘
“술이 메인이기는 하지만 저는 제가 기존에 갖고 있는 ‘벌집삼겹살’의 유통망을 이용해 ‘요란’의 요리메뉴를 특화시켰습니다.

요란의 요리는 본사에서 1인분 씩 소스와 재료 등 반 조리 상태로 팩킹(Packing)해 영업점으로 배달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국 어느 지점에서나 요란 본사의 요리명장들이 만든 맛있는 요리를 동일하게 맛 볼 수 있죠.

특히 ‘중화덕’에서 직화로 요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음식에 ‘불 맛’이 깊어요. 게다 값까지 저렴해요. 보통 중식당에서 누룽지탕을 맛보려 하면 3만원 가량이 드는데 ‘요란’에서는 만원 중반대로 저렴하니까요. 이 정도면 매력 있지 않나요?(웃음)”
 
- 요리메뉴는 직접 개발하나요.

“본사에는 메뉴개발 담당 요리 명장들이 있어요. 한식, 일식, 중식 등 각 음식별로 3명의 요리사들이 메뉴개발에 힘쓰죠. 이 중에는 제가 레시피를 제공한 것도 있구요. 하지만 요리 명장들이 싹 다듬으니 훨씬 맛있어 지더라고요.  

처음에는 하도 맛있어서 틈 만나면 요란 요리를 먹느라 바빴어요. 불 맛 베인 야끼우동, 생각만해도 군침돌지 않나요?”
 
- 요란은 얼마나 키울 계획이신가요.

“아직까지 사업초기라 벌집처럼 크게 키울 계획은 잡고 있지 않아요. 그런데 벌써 어떻게 알았는지 각 지역마다 매일 두세건씩 문의가 들어오네요. 몸집을 어느 정도 불릴지는 생각중입니다. 하지만 지사를 막무가내로 늘린다면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지역별 지점끼리 경쟁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리 잘 된다 해도 벌집 이상으로는 가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일단 올해는 60~70개 정도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에요. 현재는 직영매장이 5개 있고 두 곳이 오픈예정으로 공사 중에 있습니다.”
 
- 경영철학이 있다면...

“경영에 꼴등을 해도 평생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한마디로 이익을 많이 챙기기보다 안정되고 오래가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얘기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 커플이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 부모님이 “자네는 무슨 일을 하는 가”라고 물었을 때 “네 저는 벌집에 다닙니다”라고 말하면 부모가 흔쾌히 결혼을 승낙할 수 있는 그런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수익이 얼마나 더 나느냐, 덜 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3년 동안 300억을 버는 것보다 10년 동안 200억을 버는 게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 최근 책을 냈다는데...

“6개월 전에 나간 강의에 어떤 출판사 편집장께서 오셨었어요. 그런데 그 분이 제 강의를 들으시곤 강의가 너무 좋다며 책을 내 더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 하는 게 어떠냐고 하시더군요. 제 책은 창업에 관한 이야기로, 돈 없고 힘없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얘기에요.

저는 22세 때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성공과 실패를 몇 번 씩 겪어봤습니다.
 
무일푼 창업에서는 제법 잔뼈가 굵다고 할 수 있죠. 이런 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어떻게 하면 사업을 성공할 수 있느냐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이 책으로 많은 사람들이 창업에 대한 꿈을 갖게 된다면 이제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 특히 제가 처음 창업에 관심을 가진 게 고등학생 때라 또래의 학생들이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처음 창업에 관심을 가졌을 때 꿈만 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거든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업에 실패 한 이유는 사람 때문이었어요. 집에 빨간딱지도 붙고 자살하려고 한강다리위에도 올라가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를 다시 살린 것도 사람이고 제가 지금같이 성공하게 된 것도 사람 때문이에요.
책에도 썼지만, 사람은 조물주가 만든 사람을 살리는 가장 중요한 도구에요. 이를 명심하고 주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전 제 최고의 재산인 사람 관리를 ‘밥’으로 해결합니다. 실제로 한 달에 밥값만으로 500만~600만원가량을 씁니다. 웬 만한 직장인 월급보다 큰돈이지만 밥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고민도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아요. 많은 사람들이 제 책을 읽고 저처럼 사람부자가 돼 성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요란 이후에 준비하는 게 있으신가요.

“홈쇼핑 쪽으로 제 이름으로 된 브랜드를 론칭하려고 해요. 자세한건 아직 비밀입니다. 사실 뭐든 1년 정도의 철저한 시험을 거쳐서 실행하기에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고 있죠. 하지만 솔직히 시험 도중에 망쳐 버릴까봐 말을 못하는 거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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