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한국 정치의 관도대첩을 꿈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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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식, 한국 정치의 관도대첩을 꿈 꾼다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3.12.02 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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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목할 정치인 (25)>“새 정치는 누구의 전유물이 아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새정치세력을 꿈꾸는 김성식 전 의원ⓒ뉴시스

김성식 전 의원은 최근 신당 창당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 “스스로 내려놓을 것은 없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양대 정당의 구조를 깨뜨리는 새로운 대안 정당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역임한 김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리자 정치권은 정치인 김성식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한나라당 개혁파 이끈 경제정책통

김성식 전 의원은 부산 출신이다. 김 전 의원은 부산 전통의 명문 부산고를 졸업했다. 본인은 소위 뺑뺑이 1기라고 스스로 낮추지만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시 노동운동에도 투신했고, 두 차례 투옥 등 민주화운동에 나섰다.

그는 사단법인 나라정책 연구원 정책기획실장, CBS 시사자키 평론가 등의 활동을 했다. 15대 총선에선 통합민주당 후보로 서울 동대문구 을에서 출마했으나 3위로 낙선했다. 16대엔 한나라당으로 말을 갈아탔으나 2위로 낙선했다.

김 전 의원은 경제학도 출신답게 2003년 한나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경제, 예산), 2004년부터 2006년까지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역임했다. 17대 대통령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그는 3번의 실패 후, 와신상담 끝에 드디어 18대 총선에서 금배지를 달았다. 한나라당 초선의원 모임 민본21 공동간사를 지냈다.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개혁파로 명성을 날리던 그는 한나라당이 위기에 빠지자 당의 전면적인 쇄신을 촉구하며 2011년 12월 14일 탈당했다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 무소속으로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나라당의 개혁을 못한 죄 값에 대한 객관적인 성적표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이 되자 그는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선다. 지난 대선 태풍의 핵이었던 안철수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이 됐다. 김 전 의원은 안 의원과는 개인적으로 부산고·서울대 선후배 사이다. 안철수 후보와 더불어 그에게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안철수 후보의 급작스런 후보 사퇴로 그는 다시 정치권과 멀어진다. 세월이 흘렀다. 최근 안철수 신당이 가시화되자 다시 정치권에선 정치인 김성식의 행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안철수, 스스로 내려놓을 것은 없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김성식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1일 내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유력한 김영춘 전 의원이 개최한 (사) 인본사회연구소 포럼 '상상과 공감'에 강연자로 초빙됐다. 그는 이날 저녁 부산일보 소강당에서 ‘한국정치의 미래에 관한 몇 가지 단상’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새 정치,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김 전 의원은 이날 한국의 새로운 정치세력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현재 양대 정당이 ‘적대적 공존관계’라고 꼬집으며 새로운 대안 정당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대해 ‘Thank You. Very much'라고 한다. 민주당은 ‘새누리당, 꼴통 짓 계속해라. 기회 온다’고 한다. 상대방 때문에 안 바뀌게 된다. 한국 정치는 근본적으로 낡은 세력 vs 새로운 세력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안 정당에 대해 "향후 대안정당 설립은 2단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데 내년에 먼저 이뤄지는 지방선거에서는 나름의 노력을 하고, 뒤에 일어나는 총선에서 더 개방성을 가지고 힘을 모으는 방향이 아닐까 생각 한다"고 예상했다.

▲ 김성식 전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손은 잡았으나 쓴소리를 많이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

이날 김 전 의원은 최근 정국 돌풍의 핵으로 떠오른 안철수 신당에 대해 쓴 소리를 던졌다. 그는 "대선 주자의 한 명이었던 안 의원이 국민으로부터 새 정치를 실현해달라고 받은 '안철수 현상'을 새로운 정당으로 구체화하려면, 스스로 내려놓을 것은 없는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새 정치는 누구의 독점물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당장에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더 많은 인재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만 천하의 인재를 모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부족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다. 안 의원 개인을 중심으로 이뤄지기보다 시민사회와 정치권 전반에 걸쳐 만들어져야 하고, 지금 신당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은 단계가 진행될수록 기득권을 내려놓아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한 마디 했다. 그는 "상대적으로 보수의 담론이 위에 있는 정치 조건 속에서 이것을 넘으려면 야권의 진화모델, 야권의 재구성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 당분간 민주당이 자기혁신을 하는 부분과 새로운 대안정당을 만들고자 하는 부분은 생산적 경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부산시장 출마여부에 대한 청중의 질문에 대해 “현재로선 에너지가 방전됐다”며 일단 거부의사를 밝혔다.

최근 김 의원은 지난 대선을 삼국지의 관도대첩에 비유했다. 그는 “(삼국지의 하이라이트는) 적벽대전이 아니다. 관도대첩이다. 하나의 큰 전쟁이 큰 판을 정리하더라. 참모 모개의 진언을 받아들인 조조가 명문가 출신인 원소의 대군을 물리쳤다. (마찬가지로) 지난 대선은 한국 정치의 판 정리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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