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족한 안철수와 스킨십
스크롤 이동 상태바
2%부족한 안철수와 스킨십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3.12.03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안철수에게 필요한 건 진정성 담긴 손길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정치는 스킨십이다. 자신을 지지하는 지역 주민들과 친밀해져야 하는 것은 물론 동료 정치인들, 심지어 자신의 정적(政敵)과도 스킨십이 때론 필요하다.

최근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정치세력화에 박차를 가하며 인재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론 등을 통해 거물급 인사들이 참여할 것이란 보도들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안 의원이 접촉중이라는 인사들로부터 아직 긍정적인 답변들은 오지 않고 있다.

그 와중에 안철수 신당 영입 영순위로 손꼽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2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철수 신당에 합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지난 8월 경 모 교수를 통해 자신이 주최하는 한 행사에 정 전 총리에게 축사를 부탁했다. 모 교수는 정 전 총리의 제자다. 이를 알고 있던 안 의원이 모 교수를 통해 정 전 총리를 섭외하려 한 것. 하지만 정 전 총리는 이를 정중히 거절했다. 아마도 본인이 직접 전화를 걸어 부탁하는 게 옳은 것이라 판단한 듯하다.

위 사례는 '안철수의 스킨십'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서로 공식적으로는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 3자를 통해 하는 부탁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다. 하물며 발걸음 한번, 헛기침 한 번에도 의미가 부여되기 십상인 정계에서 섣부르게 움직이기도 어렵다. 처음부터 안 의원이 직접 움직이며 자신의 진정성을 꺼내 정 전 총리에게 호소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사회적으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안 의원이지만 동시에 정계에 막 발을 들인 새내기이기도 하다. 한사람의 우군이 더 필요한 지금, 한층 더 몸을 낮추고, 먼저 다가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비는 삼고초려(三顧草廬) 끝에 인재를 영입해 천하를 얻었다. 지금 안 의원에게 필요한 건 진정성 담긴 손길을 몇 번이고 직접 내미는 정치적 ‘스킨십’이 아닐까.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좌우명 : 행동하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