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불' 켜진 공공공사 수주 해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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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불' 켜진 공공공사 수주 해법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2.10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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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자금난·구조조정·부도 공포' 삼중고로 줄줄이 도산 위기…공공부문 투자확대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 아파트 공사 현장ⓒ뉴시스


건설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건설사들의 공공공사 수주에 빨간 불이 켜졌다. 건설사들은 자금난과 구조조정, 부도 공포 등 '삼중고'를 겪으며 줄줄이 도산 위기까지 내몰리고 있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8조 6000억 원에 이르렀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올해 90조 4000억 원, 내년 91조 7000억 원 수준에 불과할 전망이다.

이처럼 건설수주액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이유는 민간공사 물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민간공사는 지난해 67조 4000억 원이 발주됐으나 올해는 12조 1000억 원 감소한 55조 3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올해 공공공사 수주액 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25조 원)보다 3조 원 감소한 22조 원 규모를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말까지 1조 원 이상 공공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는 단 1곳도 나오지 않았다.

또한 올 들어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권 이내 종합건설업체 21곳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 채권단 관리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최근 신세계건설과 두산건설 등이 모기업 자금 유동성 문제로 계열 건설사 사업과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가 건설업계를 더욱 움츠러들게 하고 있다.

건설사가 이렇게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이유는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공공공사 발주 감소와 민·관 합동 개발사업 실패 등이 누적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공공공사의 발주 물량이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22.7% 줄었으며, 1000억 원 이상 초대형 공사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초대형 공사는 건수 기준으로 2008년 138건에서 지난해 81건(41.3%), 금액 기준으로 같은 기간 18조 2335억 원에서 12조 109억 원으로 6조 2226억 원 감소했다.

전체 공공공사 발주기관 가운데 지방자치단체와 준정부기관 물량이 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전망은 밝지 않다.

공기업은 늘어가는 부채로 인해 사업을 확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지자체 또한 재정 자립도가 악화돼 공공공사 발주 물량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10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아직 공공공사 수주에 빨간불이 켜질 정도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매년 정부의 SOC 예산이 줄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공공공사 발주물량의 감소는 정부가 발주하는 공공공사 의존도가 높은 중소 건설업체 부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에서는 하반기 추경예산 등을 통한 공공부문 투자확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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