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도 한농연 군산 회장 "신동진쌀은 청와대 인증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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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도 한농연 군산 회장 "신동진쌀은 청와대 인증 제품"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2.13 0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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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쌀 우수 브랜드 최초 270포대 입성…국내 최대 농산물 품평회서 5년 연속 대상 받기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성낙도 한국농업경영인협회 군산연합회장ⓒ시사오늘

우리나라의 곳간인 호남평야는 예부터 인심이 순후해 농사일에 부지런했다는 평이 자자한 곳이다.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은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해서 '전라도 옥백미 맛이다'라는 속담이 생겨났을 정도다. 그 소문이 결국 임금님 귀에 들어갔는지 얼마 전부터는 '임금님 쌀'의 고유 명사인 이천 쌀을 제치고 청와대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큰들의 꿈'이다.

큰들의 꿈은 지난달 국내 최대의 농산물 품평회에서 전국 최고의 쌀로 선정돼 곡류부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을 받았다. 전국 15개 시·도가 참여해 경쟁을 펼친 품평회는 곡류와 과일류, 채소류, 특작류, 화훼류, 특별품 등 6개 품목으로 나눠 으뜸 농산물을 가린다.

이 중 곡류부분 품평회에는 47개 품목의 곡류가 출품돼 품질 성능검사와 교수, 전문가의 심사위원 테스트를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최고의 곡류로 선정된 것이다. <시사오늘>은 지난 5일 성낙도 한국농업경영인 군산연합회장을 찾아 그 비결을 들어봤다.  

-청와대가 인증한 쌀이라고 들었어요. 

"지난 5월에 10kg짜리 140포대, 10월에 130포대 등 모두 270포대가 들어간 상태에요. 전국에서 으뜸 쌀로 꼽힌 '철새 도래지 쌀', '드림생미', '무농약 지평선쌀', '녹차미인 보성쌀', '뜸부기와 함께 자란 쌀' 등 우수 브랜드 중 최초로 청와대에 입성할 정도로 밥맛이 좋아요"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 품평회에서도 대상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심사기준은 어땠나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한국식품연구원, 9개 소비자 단체가 지난 5월부터 8개월간 시‧도 및 쌀 관련 단체가 추천한 49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품위, 품종, 순도, 식미, 소비자 만족도 등의 평가에서 고른 점수를 얻어 대상을 차지했죠. 전국으뜸농산물한마당 품평회는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한국농업경영인중앙협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전국에서 농산물이 가장 우수한 곳을 발굴하기 위해서 만들게 됐어요. 전국의 소비자에게 우수한 쌀을 알리기 위해서죠"

-밥맛이 좋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왕겨숯과 왕초액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과 맞춤 비료 사용, (쌀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한 순환식 원적외선 건조 방법이 그 비결이죠"

-왕겨숯과 왕초액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은 구체적으로 어떤 농법을 말하는 건가요.

"벼를 찧는 과정에서 부산물로 왕겨가 나오잖아요? 그 왕겨를 태워서 발효하면 왕겨액이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왕겨숯과 왕초액을 퇴비 겸해서 토양에 뿌려주는 농법이에요. 쉽게 이야기하면 발효 비료인 거죠. 그러면 벼가 병충해에 강해져 천적이 없어요. 이렇게 재배한 쌀은 전량 대야농협(전북 군산시 대야면)에 맡겨 찧은 뒤 지역 농협이나 서울 농협 등에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어요. 이번에 서울 창동 물류창고와 업무협약을 맺고 일주일 동안 20kg짜리 300포대를 거래했죠"

▲ 일반쌀과 신동진쌀ⓒ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홈페이지

-발효 비료는 직접 판매하나요.

"저희가 직접 판매하지는 않아요. 발효 비료는 호남작물재배시험장에서 질소나 인산이 얼마나 들어가는지를 분석 의뢰한 뒤 입찰을 붙이죠. 첫해부터 2~3년 동안은 표시가 안났는데, 3~4년 지난 후인 2008년 이후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우리나라에 쌀 브랜드가 1000여 개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 중 소비자협회가 선정한 전국 소비자가 뽑은 12대 브랜드에서 1등을 했죠. 이후 5년 동안은 계속 상위권에 머물렀어요. 신동진 벼를 재배하는 다른 지역에서 비법을 전수해가기 위해 문의를 했고 농림부가 이를 받아들여 현재는 지역별로 맞춤 비료를 제공해주고 있어요"

-생산부터 유통까지의 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지역 기술센터에 의뢰해 토양과 수질을 분석하고 병충해 방제를 최소화하는 등 질소질 비료를 대폭 줄이고 자체 생산한 왕겨숯 및 왕초액으로 재배했어요. 쌀은 호흡하기 때문에 여름철처럼 더운 날씨가 이어지게 되면 밥맛이 떨어지게 돼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순환식 원적외선 건조기로 알맞게 말려 저온 저장해요. 밥맛을 내기 위해 수분 함량을 15%~16.5% 사이에 맞추고 여름철에도 햅쌀과 같은 밥맛을 내기 위해 웰빙 저온저장고 저장시설에 15도 이하로 보관하죠. 수확 후에 건조와 저장을 꾸준히 해요 이렇게 만들어진 쌀은 당일 발주분만 도정해 단백질 함량 검사 및 식미검사를 마친 뒤 출하하죠" 

-큰들의 꿈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큰들의 꿈은 대야농협(전북 군산시 대야면)의 브랜드에요. 전북 군산 제희RPC의 ‘철새도래지 쌀’, 김제 새만금농산 ‘무농약 지평선쌀’ 과 같은 맥락이죠. 품종은 호남작물재배시험장에서 개발한 신동진 벼에요. 원래 동진 벼(전북 부안)라는 브랜드가 있었는데 이를 업그레이드하면서 탄생했죠"

-신동진 벼는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키가 크고 열매가 많이 열려요. 열매가 많이 열리는 만큼 소득이 높죠. 신동진 벼는 무게가 500kg에 달해 잘 쓰러지는 특징이 있어요. 하지만 우리 한농연에서는 기술센터에 의뢰해 농민에게 맞춤 비료를 지원하고 있어 신동진벼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쓰러지지 않아요. 맞춤 비료로 재배한 신동진 벼는 쌀알이 일반 경기미와는 다르게 굵고 부드러워요. 왕겨숯과 왕초액을 이용한 친환경 농법을 장점으로 꼽을 수 있죠"

▲ 성 회장이 신동진쌀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시사오늘

-가격은 어떤가요.

"쌀값만 놓고 보면 임금님 쌀이라고 불리는 경기미보다 저렴한 편인데 소비처가 서울이라 물류비가 붙다 보니 20kg당 1만 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죠. 호남 지역은 인구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쌀이 모두 소비가 되지 않아요. 그래서 거의 수도권으로 가고 있어요"

-해외에 수출도 하고 있나요.

"호주와 싱가포르, 러시아 등에 군산 지역 최초로 쌀을 수출하고 있어요. 매년 수출량은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판매가격보다도 좋게 받고 있어요. 곧 일본에도 수출 물량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현재는 대야 농협 RPC(미곡종합처리장)로 호주와 싱가포르로 수출하고 있고요. 또한 군산에 제희PRC가 있는데, 이곳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최대 몇만 평 규모의 밭을 얻어 이런 작물을 재배하고 수출하려고 준비 중이에요"

-끝으로 한 말씀 해주세요.

"정부가 국민 가계와 상관없는 농산물을 시장 원리에 맡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비료나 농기구라든지 이런 공산품은 계속 가격이 오르지만, 농산물은 생산 완성품이라 (가격이) 더 내려가거나 정지 상태에요. 정부는 침체된 농업계를 살리기 위해 생산물의 유통 단계를 줄여주고 이자율을 늘려주는 등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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