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하나SK카드로 ‘이통사 1위’ 자존심 구기나
스크롤 이동 상태바
SK텔레콤, 하나SK카드로 ‘이통사 1위’ 자존심 구기나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12.18 15: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나SK카드, ‘적자 행진’ 사업 실적…시장점유율 ‘꼴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이 가시화됨에 따라 하나SK카드 2대 주주인 SK텔레콤의 속앓이가 깊어가고 있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009년 12월 SK텔레콤이 하나카드 지분 49%를 신주인수방식으로 4000억 원에 매입하기로 의결하면서 하나금융지주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카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카드업에 뛰어 들었지만 현재까지의 성적은 처참하다.

하나SK카드는 지난 2분기 기준 시장점유율이 4%대에 머물며 카드사 중 최하위로 처져 있다.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 중 1위를 수성하고 있는 SK텔레콤은 하나SK카드에 뛰어들면서 수익은 물론 기존 하나은행 고객들까지 자사로 끌어들여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는 SK텔레콤의 희망사항에 그치게 됐다.

SK텔레콤이 카드 사업에 뛰어들 당시 시장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이동통신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등에 업고 진출한 카드 사업에서 수익과 함께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시각이 있었다. 반면 일각에서는 경험이 없는 분야에 뛰어드는 것이 무리수라는 지적도 존재했다.

SK텔레콤은 과감히 하나카드 지분을 인수하는 과감성을 보이며 시장 다각화를 노리며 대대적인 마케팅에 돌입했다. 경쟁사들은 바짝 긴장했지만 이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나SK카드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지 못하며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도 예상보다 더뎠기 때문이다.

현재도 하나SK카드는 다양한 혜택을 강조하며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시큰둥하다.

여기에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카드를 합병할 경우 SK텔레콤의 지분율은 반 토막으로 줄어들게 된다. 2대 주주이긴 하지만 영향력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현재처럼 49%의 지분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금액을 투자해야 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SK텔레콤으로서는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당장에 카드사업에서 손을 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이 합병을 통해 영업점이 늘어나고 시장점유율도 커져 향후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다만 두 회사의 합병 이후에도 적자행진을 이어갈 경우 SK텔레콤으로서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 매각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도 이어지고 있다.

호기롭게 뛰어든 카드 사업으로 인해 SK텔레콤은 체면을 구기고 동시에 적자만을 본 채 사업에서 발을 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