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채권단-군인공제회 협상 '막판 진통'
스크롤 이동 상태바
쌍용건설 채권단-군인공제회 협상 '막판 진통'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2.18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권단 "추가자금 지원 동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군인공제회만 특혜 줄 수 없다"
군인공제회 "가이드 라인 제시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우리를 설득할 안건 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송파구 쌍용건설 건물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뉴시스

쌍용건설 채권단과 비협약채권단인 군인공제회의 '채권회수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살릴 명분이 없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채권단에 △출자전환 △신규자금 지원 △김석준 대표이사 해임 동의 여부를 20일까지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채권 은행의 반응은 싸늘했다.

우리은행이 내놓은 출자전환 1안은 신규지원 자금 중 1800억 원을 출자로 전환해 상장폐지를 막는 것이며 2안은 상장폐지는 감수하되 전액자본잠식은 피하는 방안이다. 또한 김 대표의 해임은 인수합병(M&A) 결렬 및 경영실패 책임을 묻기 위해서다.

이는 대손상각을 상당 부분 해놓은 상태에서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은 쌍용건설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기는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단 내 최대 쟁점은 신규자금 지원 건이다. 어떤 형태로든 (협상이) 타결된다면 출자 전환 및 신규자금 지원 규모 등 다른 안도 수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추가 자금 지원에도 선뜻 동의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협약채권단이라는 이유로 군인공제회만 채권을 환수하도록 특혜를 주는 안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울러 군인공제회가 쌍용건설 채권 전액 회수를 목표로 공사장 가압류에 나선 만큼 사업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압류) 철회를 유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채권단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18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이미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그 연장 선상에서 채권단이 군인공제회를 설득할 수 있는 안건을 제시해야 하는데, 채권단이 아직 협상하지 않고 있다. 이에 군인공제회에서는 우리를 핑계로 채권단이 쌍용건설을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의 팽팽한 입장 차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달 예정됐던 협상 타결은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