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자산 팔아 3.5조 유동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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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자산 팔아 3.5조 유동성 확보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3.12.19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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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금난에 대한항공도 '흔들'
한진해운 유상증자에 4000억 원 투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대한항공 본사 ⓒ뉴시스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3조5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하고 한진해운에 5000억 원 을 지원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19일 오전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자구개선'계획을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대한항공 자회사인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S-Oil)지분 3000만 주를 일괄 매각 해 2조2000억 원을 마련하고, 항공기와 부동산 매각으로 1조3,000억 원을 조달하는 등 오는 2015년까지 총 3조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마련한다.

대한항공은 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800%까지 치솟은 총 부채비율을 400%대로 낮추고 내년 상반기 한진해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현재 한진에너지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약 3198만 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 중 3000만 주를 1대 주주인 아람코에 매각할 계획이다.

한진에너지가 에쓰오일을 매입할 당시 1주당 가격이 6만7200원이었는데 지금은 약 7만4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어 매각차익만 2500억 원이 예상된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7년 전 매입 당시 주식 매각때 아람코와 우선적 협의하도록 계약조건이 있었다"며 "타 기업의 의사에 대해선 아직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모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또 2015년까지 B747-400, B777-200 등 구형항공기 13대를 조기매각 하고, 2년 내 부동산과 투자자산 매각 등을 통해 신규 자금을 확보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의 자금난 해소에도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진해운은 4000억 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자 유상증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대한항공이 지원한다는 것이다.

대신 산업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권에서 3년 만기 3000억 원을 지원하고 조건이 성립되면 대한항공도 100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한진해운 사장에 새로 취임한 석태수 사장이 강력한 구조조정 등을 추진할 계획이고, 내년엔 해운산업 전망이 밝아 지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대한항공은 특수성에 의해 부채비율이 경영에 큰 영향이 없고 유동성도 괜찮아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었다"며 "동양사태 이후 그룹사인 한진해운의 자금사정 때문에 대한항공도 어렵게 보는 시각이 있어 이 같은 자구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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