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화 아그리테크 대표 "토마토는 신이 내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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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승화 아그리테크 대표 "토마토는 신이 내린 선물"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2.20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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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효과 뛰어난 라이코펜 성분 많아 일반인·환자 모두에 좋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임승화 아그리테크 영농조합법인 대표ⓒ시사오늘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 얼굴이 파래진다는 속담이 있다. 토마토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 성분이 들어 있어 일반인뿐만 아니라 환자의 건강 회복에 좋아 병원에 갈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에 세계 4대 장수 식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런 토마토에 인생을 건 인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임승화 아그리테크 대표이사. 20년 이상 화훼업에 몸담았다가 지난 2008년 토마토 작목으로 전환해 고품질 농산물 우수관리 인증(GAP)을 받은 토마토 '토&토'를 재배하고 있다.

임 대표는 농업에 대한 사명감으로 순수하게 농업을 연구하는 순수 장인이자 농업인의 롤 모델이다. 토마토 연구를 위해 원서를 스스로 번역하고 발품을 팔아 선진 문화를 공부해 지금에 이르렀다. <시사오늘>은 19일 과학영농으로 명품 토마토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그를 만나봤다.

-화훼업에 20년간 종사했다고 들었어요.

"1984년 이후로 30년 가까이 장미와 거베라, 튤립, 백합, 헬리코니아, 바나나까지 재배했어요. 화훼재배 비결이 축적돼 명품 장미를 양산했죠."

-토마토 재배로 전환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소득이 따라주지 않아서였어요. 당시 최첨단 유리온실을 시공해 국내·외에서 (성공적인 화훼농가로) 이름을 높였지만, 유리온실 투자 직후 찾아온 IMF로 한 번 위기를 겪었고 또 새로운 시도로 시행착오도 많았죠. 이후 돌파구를 찾던 중 토마토 재배를 선택하게 됐어요. 토마토 농사는 2008년 GAP(우수농산물) 관리시설로 지정돼 그해 GAP 인증을 받았어요."

-'토&토' 토마토와 시중 토마토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시중에서 판매하는 토마토는 핑크 토마토이고 저희가 생산하는 제품은 레드 토마토에요. 핑크 토마토는 생식용이라 껍질이 얇고 단맛과 신맛이 좀 강해요. 또 저장성이 떨어져서 빨간 상태로 따면 빨리 무르기도 하죠. 그래서 라이코펜 성분이 적어 보통은 음식으로 먹거나 디저트용로 활용하죠. 이에 반해 레드 토마토는 라이코펜 성분이 많이 들어있고 맛이 담백해요. 저장성도 좋아서 빨간 상태로 따도 무르지 않아요. 그래서 각종 요리에 들어가죠."

-가격은 비싼 편인가요.

"네. 일반 토마토보다 20% 비싸요. 질감이나 맛 등이 최고이기 때문이죠."

▲ 아그리테크에서 생산하는 완숙 토마토


-토마토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요즘 웰빙 시대라 소비자들이 건강에 맞는 채소를 많이 찾잖아요? 토마토에는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라이코펜 성분이 많아요. 일반인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아주 좋죠. 그래서 선택하게 됐어요."

-토마토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전립선암을 앓고 계신 남성분은 일주일에 10번 정도 토마토를 먹으면 (전립선)암이 45%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어요. 또 심장 질환·유방암과 폐암을 예방할 수 있죠. 또 변비를 없애주고 대장 작용을 도와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켜줘요."

-생산과정이 궁금해요.

"네덜란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환경자동제어, 양액자동시스템을 구축했어요. 토마토 종자는 멸균 소독실에서 파종하고 병해충 관리는 담배가루이, 온실가루이, 아메리칸굴파리 등의 천적활용과 100% 수정벌을 사용하죠. 또 토마토 온실 온도·습도제어는 난방시스템과 컴퓨터시스템을 이용해요. 토마토 생육에 필요한 온습도 제어를 위해 80℃의 온수를 저장해요."

-'토마토 박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업계에서 인정을 받으셨는데, 과학적인 연구는 어떻게 하게 됐나요.

"1995년에 유리온실을 지었어요. 그때 네덜란드에서 온실 자재를 수입해왔죠. 양액 관리와 환경 조성은 관련 원서를 두 달 동안 분석하면서 연구했어요. 또 당시 국내에 교육 기관이 없어 수시로 네덜란드에 가서 교육을 받았어요."

-네덜란드에서 교육받은 이유가 있나요.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첨단 유리온실 기술은 다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네덜란드가 유리온실 기술에서는 최고거든요.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있어요. 네덜란드는 연중 60%가 흐린날이라 먹거리를 생산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햇빛을 받기 위해 만든 게 유리 온실인거죠.

-현재에 이르기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됐나요.

"농사라는 것은 시간과의 싸움인데요. 토마토 재배 사업에 뛰어들기 전에 다른 작품을 미리 재배해봐서 경험이 충분해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장미든 토마토든 재배하는 원리는 비슷하거든요. 그동안 쌓인 노하우를 (토마토에) 잘 적용했고 꾸준히 데이터를 관리했던 게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생각해요."

-'토마토 박사'로 지내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경남기술원에서 농학 박사라는 분이 양액을 만드는 게 잘 안 된다며 조성표를 줬어요. 그런데 조성표를 보니까 엉망이더라고요. 양액은 물 분석을 해서 16개 화학 원소가 나오면 원자량과 분자량을 계산해서 토마토 재배에 맞게끔 공급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조성표가) 엉망이다 보니 양액을 만드는 게 잘 안 된 거죠. 저한테 뭘 더 넣으면 되냐고 물어봐서 제가 두 달 동안 분석 자료 만들어서 보내줬더니 만족해하더라고요."

▲ 임 대표는 전문성을 가진 농업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사오늘

-농업인으로 살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한 작기의 파종 그리고 정식, 착과, 수확, 출하까지의 과정을 경험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껴요. 이것은 농업에 대한 사명감을 갖고 제가 직접 재배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해요. 자금이 없어도 전문성을 갖고 농업인 스스로 일어서야겠다는 사명감은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고 생각해요. 내가 재배한 꽃이 수출돼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표현했을 때 보람을 느꼈듯이 지금은 하나의 씨앗을 뿌려 수확해 소비자들이 맛있게 먹을 때, 건강한 먹을거리를 생산한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농산물 수입 개방이 시작되면 토마토값이 낮아질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연구할 계획이에요. 농업인 대부분이 아직 마진을 남겨야만 생산에 들어간다는 인식이 있어요. 이익은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농민이 흔들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꿋꿋하게 생산성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에요."

-끝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현재 농업 유통구조가 변하지 않는 것이나 농가 소득이 오르지 않는 것은 구조적으로 우리 농업인들을 머슴으로 만들려는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농업이라는 것은 국민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서 만든 가장 밑뿌리와도 같은 것인데, 이 부분이 외면당하고 있다는 것이 농업인으로서 가장 가슴 아파요. 정부가 침체된 농업을 되살리려면 구조적인 측면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유통 구조를 개선하거나 소득이 오를 수 있는 정책을 시행해줬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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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만 2015-07-18 08:43:09
저는 사시사철 매끼마다 토마토를 먹습니다.
우연한기회에 귀하의 토마토를 접하였는데.너무 만족스러워
직접구입하고 싶어서요.구입방법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