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배당금에 세금 안 낸 오비맥주에 1500억 추징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세청, 배당금에 세금 안 낸 오비맥주에 1500억 추징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3.12.26 15: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국세청은 자회사를 통해 거액의 배당을 하고도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은 오비맥주의 최대주주인 외국계 사모펀드에 대해 탈세 혐의를 적용해 약 1500억 원을 추징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달 오비맥주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몰트홀딩에 대해 배당소득세 1500억 원을 추징했다.

몰트홀딩은 네덜란드 소재 실레너홀딩스의 100% 자회사이고, 실레너홀딩스는 사모펀드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니티가 각각 50%씩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몰트홀딩은 지난 2009년 오비맥주를 인수한 후 최근까지 약 710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음에도 한 푼의 세금도 내지 않았다. 이는 ‘자회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소득에서 제외한다’는 법인세법 조항 때문이다.

하지만 몰트홀딩은 오비맥주 청원공장에 주소를 두고 있지만 사무실도 종업원도 없는 상태다.

국세청은 몰트홀딩이 국내업체에 해당하지 않는 ‘페이퍼컴퍼니’라고 판단, 세금을 탈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세금을 부과한 것이다.

이에 대해 몰트홀딩은 배당을 받은 것을 사실이지만 오비맥주를 인수할 때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해 실질적 소득이 발생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몰트홀딩은 이달 초 국세심판원에 불복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