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강남 스타일' 아파트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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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강남 스타일' 아파트가 대세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3.12.27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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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요충지+교육 메카+편의시설' 등 역세권 프리미어에 인파 몰릴 듯
좋은 입지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뛰어난 상품성 등 메리트 확보해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서울시 아파트 전경ⓒ뉴시스

 

내년에도 아파트 청약시장에는 '강남스타일' 바람이 불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교통의 요충지이자 교육의 메카, 여기에 편의시설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강남 등 역세권 프리미어에 대한 입주자의 관심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강남 또는 준(準)강남급 입지 △시세보다 저렴한 곳 △소형 아파트 △판상형(사각형 아파트) △4베이(거실과 방 3개 나란히 배치) △틈새 주택형 개발 유행 △주상복합 아파트의 일반 아파트화(化) 등을 내년 아파트의 트렌드로 꼽았다.

강남 또는 준(準)강남급 입지

올해 청약 성적은 전통적 강세 지역인 서울 강남 3구를 비롯해 위례와 판교 등 '준 강남급' 입지를 갖춘 동남권을 중심으로 좋게 나왔다. 11개 단지 8600여 가구가 공급됐는데 1곳을 제외하고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특히 위례신도시는 올해 분양시장에서 청약 인기가 높았다.

이처럼 입주의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이곳이 교통의 요충지였기 때문이다. 강남 중심업무지구까지 자동차로 30분 이내에 접근할 수 있고 서울 외곽순환도로, 지하철 9호선 등 대중교통수단 이용이 쉽다.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부산의 강남' 동래구 사직동 롯데캐슬 더 클래식은 45 대 1, '대구의 강남' 대구 월배 2차 아이파크는 9.4대 1, '천안의 강남' 서북구 불당동 지웰 푸르지오는 5.8 대 1의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시세보다 저렴한 곳이 대세

당연한 이치이긴 하지만 시세가 저렴한 곳일수록 잘 팔릴 전망이다. 올해 1순위 청약에서 대박을 터뜨린 강남 래미안 잠원·대치청실·위례 아이파크 1·2차 등 전국 10곳의 아파트는 새 아파트임에도 불구, 기존 시세보다 저렴했다.

특히 송파구 문정지구 '송파 파크하비오 푸르지오'와 서울시청 인근 '덕수궁 롯데캐슬' 등은 1억 원가량 값싸게 공급되면서 인파가 몰렸다.

이는 전셋값 고공행진으로 입주자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든 데다, 불황까지 겹쳐 소비자의 집값에 대한 체감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형아파트로 눈 돌린 입주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68주 연속 고공 행진하는 '미친 전셋값'과 전세에서 월세로 변화하는 임차 시장의 혼란 속에서 신혼부부와 자녀를 분가시킨 노부부, 맞벌이부부 등 2~3인 가구의 주거 대안으로 투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줄 투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아파트로 분류되어 높은 전용률과 저렴한 관리비, 각종 세제혜택으로 입주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앞으로 대형 아파트 한 가구를 중소형 두 가구로 쪼개는 '1+1 재건축'이 가능해지면 소형 아파트 인기는 더욱 탄력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4베이·판상형 흥행 보증수표

최근 저렴한 가격에 공간을 넓게 쓸 수 있는 아파트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어 내년에도 판상형(성냥갑 아파트)과 4베이 구조의 흥행 열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판상형은 외관이 단조롭고 조망 범위가 앞뒤로 제한적이지만 죽은 공간을 줄여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가족실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자투리 공간인 알파룸 등의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유리하다. 설계 기술 발달로 (전용면적) 60㎡ 이하도 4베이를 적용할 수 있게 되면서 발코니를 확장하면 소형이 중형으로 탈바꿈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실용적인 면 때문에 하반기 서울에서 전용 59㎡가 공급된 17곳 31개 유형 가운데 30곳이 순위 내 마감됐다.

실용적인 틈새 주택형 활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자녀 독립에 따른 가족 축소기에 들어서면서 틈새 주택형 아파트 건설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틈새 주택형은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그동안 주로 공급돼온 전용면적 59㎡(17.8평), 85㎡(25.7평), 114㎡(34.5평) 등 정형화된 규격을 벗어난 것을 말한다. 기존 (주택) 크기의 틈새를 파고든 70~80㎡, 95~101㎡가 대표적이며 청약률과 거래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틈새 주택형이 인기를 끄는 것은 건설사들의 설계 기술이 좋아지면서 같은 주택형이라도 기존 아파트보다 15~16㎡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또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소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주상복합의 일반 아파트化

주상복합 아파트의 일반화도 주목할만하다. 입주자들이 실속형 주상복합을 원하는 수요가 늘고 있어 일반 아파트 모양새를 더욱 닮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유럽발 금융 위기 후 시장에서 외면받았던 주상복합 아파트는 아파트와 상가 동을 따로 분리하고 내부는 햇볕이 잘 드는 남향으로 배치하며 전용률을 80% 가까이 끌어올렸다.

여기에 재건축 사업을 하면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절차를 따르지 않고 건축허가를 받아 주상복합아파트를 건설하는 경우, 조합원에게 가구당 1주택을 우선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27일부터 공포 시행되면서 주상복합의 일반 아파트화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좋은 입지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 뛰어난 상품성 등 입주자의 관심을 끌 확실한 메리트가 청약의 순위 내 마감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2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최근 (수요자들의) 청약 선별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주거환경이 편리하고 개발 호재가 많은 서울 동남권역에 대한 관심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청약 1순위 요건은 집값이 내려가더라도 걱정하지 않도록 분양가를 낮추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경기 침체로 포장(겉모양)보다 내용물이 중시되는 소비 추세에 맞춰 주택시장에서도 저렴하고 쓰임이 좋은 상품에 입주자의 관심이 쏠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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