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계열분리 본격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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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분리 본격 시작되나
  • 전수영 기자
  • 승인 2014.01.0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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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SKC 회장, SK네트웍스 주식 지속 매입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전수영 기자)

▲ 최신원 SKC 회장

최신원 SKC 회장이 SK네트웍스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그 속내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3일 SK네트웍스 보통주식 5만2722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최 회장의 지분율은 0.35%로 높아졌다.

앞서 최 회장은 2일에도 2만6000주를 매입하며 연 이틀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26일, 27일과 30일에도 주식을 샀다.

최 회장이 11일간에 걸쳐 매입한 주식 수는 19만2222주다. 이 밖에 12월 중순에도 몇 차례 주식을 매입했다.

이런 최 회장의 연이은 SK네트웍스 주식 매입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어른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그룹의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라는 점과 함께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임직원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을 안심시킨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이 지속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개인으로서는 최대 지분을 보유하게 됐지만 경영권을 노리고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SK(주)로 39.1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여전히 최대주주이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향후 SK그룹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SK(주),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을 맡고 있으며,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SK네트웍스를 전담하고 있다.

SK그룹 설립자인 고(故) 최종건 회장의 차남인 최 회장은 SKC와 SK텔레시스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은 SK건설과 SK가스를 맡고 있다.

SK케미칼은 최창원 부회장이 9.02%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어 SK그룹의 그늘에서 약간은 벗어나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열사인 SK가스도 최창원 회장과 SK신텍이 61.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SK케미칼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SK건설은 SK가 44.5%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여전히 그룹의 장악력이 높긴 하지만 SK케미칼 28.2%, 최창원 회장 4.4%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어 목소리를 낼 수 있다.

결국 최 회장만이 그룹 내 맏형이지만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SK네트웍스의 주식 매입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이유다.

재계 일각에서는 최태원 회장이 구속되지만 않았어도 계열분리가 속도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최태원 회장은 어느 계열사를 누구에게 떼어줄 것인지에 대한 구상이 끝났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 측은 주식 매입은 계열분리와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SK텔레시스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SK네트웍스 주식을 매입하시는 것은 선친께서 설립하신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이 그룹의 모태가 되었기에 애착이 가기 때문이지 결코 계열분리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고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기업과 동생인 최창원 회장이 경영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하는 이유에 대해 “SK네트웍스 외에도 SK텔레콤 등 SK그룹 계열사 주식을 조금씩 매입하고 있다”며 “특정 기업의 주식만을 매입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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