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비극과 가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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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의 비극과 가십
  • 방글 기자
  • 승인 2014.01.07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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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사실 관계는 뒷전, 카더라 보도 '여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6일과 7일, 이틀 내내 검색순위 상단에 위치한 ‘이특’이 눈에 띈다. 한류스타 이특 가족의 사망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의 궁금증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탓이다.

언론은 이특의 부친과 조부모의 사망 사건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이특 아버지, 부모 극진히 부양했다는데’, ‘이특 아버지 생전에 쓴 편지’, ‘이특 누나 박인영 누구?’…‘이특’과 연관된 기사는 가리지 않고 나온다. 2014년 1월 7일, 하루 동안 나온 이특 관련 기사의 양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특 부친상에 ★ 조문 행렬’이라는 제목도 붙었다. 심지어는 ‘우울증 방치하면 위험하다’는 내용의 기사에도 이특이 등장한다. 가족을 잃은 유가족의 슬픔은 이미 안중에도 없다.

앞서 이특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사건과 관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이라고 발표했다.

이후, 자살 가능성을 염두에 둔 각종 보도가 쏟아지자 유족 측이 "가족의 비보와 관련된 상세 내용이나 추정 사항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기사화되는 것에 대해 괴로워하고 있다. 조용히 고인들을 보내드리기 원하고 있다”고 양해를 구했다.

기자들은 이같은 소속사 입장을 담은 기사를 쏟아냈다. 오히려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으로 덮으려 한 소속사의 대처가 문제를 키웠다’며 보도의 타당성을 어필했다.

물론 스타의 가족이기 때문에 ‘기사가 된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스타라는 이유로 가정사를 드러내야 한다는 주장은 가혹해 보인다.

글을 쓰는 순간에도 ‘이 조차도 원하지 않을 기사’일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선다. 아버지와 조부모를 한꺼번에 떠나보냈을 유가족의 슬픔이 ‘가십거리’가 되지 않길 바래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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