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국책사업 허위서류 제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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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 국책사업 허위서류 제출 논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1.0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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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비리 JS사업 접었더니 LS산전이 ‘뒷통수’…구자열 회장에 ‘먹칠’
LS산전 측, “소통에 문제 있었다” 국산화율 논란 진화 나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 ⓒ뉴시스

LS산전이 수주한 호남고속철도의 ‘국산화율’에 논란이 일어 주목된다. 수도권고속철도 공사 입찰에도 참여할 예정인 LS산전 측은 ‘소통에 문제가 있었다’며 국산화율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다.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3일 주최한 ‘한국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의 현주소와 미래’ 토론회에서는 “호남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의 총 사업비 1990억 원 가운데 1100억 원 이상이 프랑스의 ‘안살도’에 지급되는 이면계약이 체결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총 사업비가 1990억 원가량 되는 호남고속철도 공사 사업 과정에서 절반이 넘는 1124억 원이 안살도로 지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된 것.

이미경 의원 측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LS산전은 1646억 원을, 기술도입사인 안살도는 344억 원을 수주했다.

문제는 LS산전이 수주한 1646억 원 중 780억 원이 다시 안살도 측에 지급된 데 있다. 결국 LS산전은 866억 원의 이익만 가져가고 안살도가 100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한 셈이다. 이는 또다시 LS산전이 주장한 93%의 국산화율은 ‘거짓’이라는 논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LS산전 측은 “시스템 자체가 93.7%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며 “하드웨어 부분에서 93.7%의 국산화율이 가능하다고 했던 것이지 공사 전체의 국산화율을 말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신규 시스템이고, 공기(공사기간)가 촉박해 예상에 없던 구매가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17%가 계약금액이고, 별도 구매건 등을 합쳐 총 680억 원이 지급된 걸로 안다. 완공 때는 하드웨어 부분에서의 93.7%국산화율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파수 변경 등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 별도 구매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시사오늘>이 8일 철도시설공단을 통해 확인한 결과, 주파수 변경은 공사 계약 당시부터 예상된 사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20V에 50Hz를 사용하는 프랑스의 기기를 220V-60Hz를 사용하는 한국으로 들여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파수 변경이기 때문이다.

논란은 국부유출로 이어졌다.

국가사업에 ‘허위 서류’를 제출해 절반이 넘는 공사 대금이 프랑스로 넘어갔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LS산전이 허위 서류를 제출하면서까지 열차제어시스템 수주에 사활을 거는 이유에 대해 ‘향후 유지보수 이익 때문’일 것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속철도 열차제어시스템은 한번 설치돼 운영되면 향후 유지 보수도 설치 업체가 맡게된다”며 이같이 판단했다.

LS산전 측은 국부유출 논란까지 이어지고 있는 데 대해 “신규 시스템을 도입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겪은 것으로 봐달라”며 “터무니없는 주장이었다면 지탄받겠다. 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LS그룹의 자회사인 JS전선은 원자력 신고리 1‧2호기 등에 불량 부품을 사용해 국민적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구자열 회장은 “임직원 모두가 유구무언의 심정으로 통렬히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문책성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또, 지난 6일에는 “원전비리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JS전선과 관련된 모든 국내 영업을 정리하고 원전 안전 관련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1000억 원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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