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현대ENG 합병설…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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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현대ENG 합병설…사실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1.1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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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시 자산 3.6조 원, 매출 5조 원…시너지효과로 업계 8위 '껑충'
거래소가 14일까지 현대건설에 요구한 조회공시 답변 나와야 알 수 있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건설 부문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설이 불거지면서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건설업계는 13일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라며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건설 부문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것이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편과도 맞물려 있어 정의선 부회장 승계 가속화와 지분 구조를 둘러싼 현대건설 견제 등 (합병설의 원인으로) 다양한 의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서는 지배구조 개편에서 유리한 기반을 만들기 위해 양사의 기업가치가 저렴할 때 합병을 추진하려 한다는 게 중론이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현대건설 지분은 △현대차(20.93%) △기아차(5.23%) △현대모비스(8.72%) 등34.88% 수준이다.

또한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 72.55%를 보유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엠코 지분 25.6%를 보유한 최대주주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통해 2대 주주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업계는 양사가 합병할 경우 주력 사업부문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대엠코는 빌딩과 도로, 항만 등 토목·건축부문(주택 포함)이 전체 매출액의 84%에 달했다. 인력구조도 경영지원을 제외한 전체 인력 1157명의 83% 정도가 토목·건축부문에 집중돼 있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체 인력 2664명의 74%가량이 화공과 전력 등 플랜트 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매출액은 전체의 94%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시공, 현대엔지니어링은 설계에 특화된 것이다.

이에 따라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업계 지각변동을 예상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두 회사 자산은 3조 5737억 원이며 △매출액 5조 1455억 원 △영업이익 4214억 원 △당기순이익 3277억 원 등으로 업계 8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현재 "합병 사실과 이사회 개최일 등과 관련해 정확하게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가 현대건설 주요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 보도와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 시한인 14일 정오가 지나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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