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서울시장 女風의 주역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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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서울시장 女風의 주역 되나?
  • 윤명철 기자
  • 승인 2014.01.15 17: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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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주목할 정치인 (31)>박근혜의 그림자로 인정받은 실세 장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윤선 장관ⓒ뉴시스

이번 6·4 지방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女風이 불 전망이다. 특히 대한민국의 중심부인 서울시장을 놓고 여야의 내노라 하는 여성 정치인들이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여인천하가 될 모양이다.

최근 여의도에선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유력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말이 돌고 있다.

조 장관이 갖고 있는 최대의 장점은 ‘이미지’다. 조 장관은 미모의 변호사 출신 정치인으로서 보수정당 최장수 여성대변인이라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아울러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을 역임한 경제전문가다.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후, 한때 폐지론이 일기도 했던 여성가족부 장관을 맡아 특유의 조직 장악력을 보이며 무난한 업무처리로 최근 한 언론사 조사에서 조윤선 장관은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이어 현 정부에서 두 번째로 일을 잘한 장관으로 선정됐다.

사상 첫 여성대통령에 이은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 나온다면 대한민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기록이 남겨질 것이다. 많은 국민들은 조윤선 장관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초미의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수정당 최장수 여성대변인

조윤선 장관은 서울 용산에서 자라 세화여고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외교학교를 거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학 석사(LLM) 학위를 받은 법률 전문가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의 고시 동기에는 요즘 예능인으로 변신한 강용석 전 의원과 주광덕 전 의원이 있다.

조 장관은 1994년부터 2006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외국인 투자 및 지적재산권 분야 변호사로 근무했다. 이 시절 조 장관은 국내 첫 유전공학 관련 소송인 ‘소성장 호르몬에 관한 특허 소송’으로 주목을 받았다. 미국에도 인연이 있다. 그는 2001년에는 미국 Amstein Rothstein & Ebenstein 법률사무소와 Fish & Neav 법률사무소에 적을 뒀다. 2002년 미국 연방항소법원에서 근무했다. 한마디로 국제법률 전문가다.

조윤선을 정치권에 입문시킨 사람은 바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다. 2002년 16대 대선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 공동대변인을 맡아 보수 정당 사상 첫 여성 대변인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때 정치에 같이 입문한 이가 바로 나경원 전 의원이다. 조 장관은 나 전 의원의 서울대 2년 후배지만 고시는 1년 먼저 합격했다. 나란히 정계에 입문한 두 사람은 보수정당의 대표적인 미녀 정치인으로 치열한 경쟁에 들어간다. 

2002년 대선이 끝난 후 조 장관은 잠시 정치권에 거리를 뒀다. 원래 있었던 변호사로 돌아갔다. 당시 조 장관이 정치권에 거리를 둔 데에는 여러 가지 설이 나돌았다. 나경원 전 의원과도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하지만 조 장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후  “당시 공심위 고위 관계자가 구체적으로 서울의 지역까지 못 박아 출마하라고 제의 했지만 손사래를 쳤다. 변호사를 더 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3월까지 한국 씨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으로 근무했다. 반면 나경원 전 의원은 17대 비례대표 의원으로 원내 대변인과 대변인을 맡으며 화려한 정치인생을 꽃 피웠다. 조 장관에게 기회가 왔다.

2008년 3월 17일에는 2002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한나라당 대변인에 임명됐다.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 13번을 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 박근혜 대통령과 조윤선 장관ⓒ뉴시스

박근혜의 여인이 되다

조윤선 장관은 대표적인 여당의 대변인이다. 그는 2010년 2월 4일까지 대변인을 맡으면서 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으로 기록됐다. 그의 대변인으로서 능력은 탁월했다. 오죽했으면 원조 스타 대변인 출신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조차도 최근 종편에 출연해 '후배 대변인 중 눈에 띄는 대변인이 누구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서슴없이 "조윤선"을 지목했다.

하지만 시련이 왔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요즘 말로 쿨(Cool)하게 인정했다. 그는 자신을 인정하지 않은 새누리당의 입이 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중앙선대위에서 이상일 의원과 공동 대변인을 맡았다. 역시 조 장관은 최장수 대변인답게 총선승리를 이끌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은 2002년에 맺어졌다. 당시 박근혜 의원은 2002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이때 이회창 후보 선대위 대변인이었던 조 장관은 박근혜 의원과 함께 한 달 여 동안 전국을 돌며 지지연설을 하며 친해졌다고 한다. 한 번 눈여겨 본 사람을 잊지 않는 박 대통령은 조 장관을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었다.

이제 대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박 대통령은 그를 경선 캠프 대변인과 대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중임을 맡겼다. 대선 기간은 조 장관에겐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얻은 기회였다. 그는 박 대통령을 밀착 수행하며 박 대통령의 ′그림자′로 인정받았다. 유세로 지친 박 대통령의 말 벗 역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여성 대통령 후보를 수행하면서 여성 특유의 세밀한 감각으로 매사를 꼼꼼히 챙긴 점이 높이 평가됐다는 후문이다. 그의 역할은 대통령직 인수위까지 이어졌다. 박대통령은 그를 대변인으로 놔두지 않고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했다.

조윤선이 여당의 사상 첫 여성 서울시장 후보가 되기엔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장관 청문회 과정에서 재산신고 누락·편법 증여·부동산투기 등 재산문제와 남편인 박성엽 변호사에 대한 '현관예우' 등 논란이 있었다.

미약한 당내 기반도 문제다. <주간조선>이 지난 12월 18일부터 24일까지 42명의 새누리당 서울시당 당협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조 장관은 당협위원장 지지를 단 1표도 얻지 못했다.

반면 이혜훈 최고위원은 높은 당내지지도를 보여줘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조윤선 장관이 가진 ‘이미지’가 그를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만들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사정에 정통한 한 인사는 “2006년 서울시장 선거를 되새겨보자. 당시에도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한 한나라당은 막판에 오세훈 후보를 등장시켰다. 선거는 곧바로 박빙의 승부가 됐다. 특히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와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 간의 경쟁은 한마디로 ‘이미지 전쟁’이었다. 정책 대결보다는 오 후보의 ‘파란 스카프’와 강 후보의 ‘보라빛 스카프’의 싸움이었다. 노쇠한 시골 할아버지 이미지를 가진 박원순 시장과 젊고 미모의 능력 있는 이미지를 가진 조윤선 장관과 대결을 벌인다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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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 2014-01-19 00:09:55
조윤선장관이라면 충분히 서울시를 잘 이끌어 가리라 생각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