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수주 먹구름 낄까 '발 동동' 구르는 건설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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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수주 먹구름 낄까 '발 동동' 구르는 건설사들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1.22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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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라 무역관장 납치 사태에 사업 차질 빚을까 노심초사…정부 대응 방침에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현대엠코, 리비아 굽바시 주택공사 현장ⓒ뉴시스
국내 건설사의 중동 시장 수주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전망이다. 한석우 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리비아 트리폴리 관장이 지난 20일 무한 괴한에 납치되면서 내전 후 2년 만에 재개한 공사가 중단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리비아에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현대엠코, GTS ENC 등 6개 기업이 발전플랜트, 석유·가스광구 개발, 주택·도로 건설 등 100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2011년 이후 중단됐던 공사현장에 지난해 속속 복귀해 공사를 시작, 미수금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한 관장 피랍사건이 발생하면서 또다시 공사 진행과 피해보상 등 해결에 차질이 생길까 노심초사하는 모양이다. 이들 중 일부는 프로젝트 발주 등 사업 일부 관련 정보를 코트라 현지 무역관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가 장기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경우 사업 추진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다른 건설사 수주에도 브레이크를 걸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돈맥 경화'로 적자에 허덕거렸던 건설사들은 올해 중동 시장 해외 수주를 키워드로 잡고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었다. 3대 해외건설시장이었지만 심각한 내전으로 최근까지 진출이 제한됐던 리비아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이라크 시장에서의 수주 성적이 매년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5억 달러 수주에 그쳤던 이라크에서는 2011년 36억 달러가량을 수주했다. 이어 지난해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한화건설, 77억 달러)과 아카스 가스전 중앙처리시설(대우건설, 7억 달러) 등 100억 달러에 가까운 수주고를 기록했다.

리비아에서도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곳에서의 주요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이 사리드와 알칼리지 등에서 추진하는 855메가와트(㎿)급 복합화력발전소다. 사리드 발전소는 이미 시운전되고 있으며, 알칼리지 발전소는 아직 시공 초기 상태에 있다.

한 관장이 피랍된 트리폴리에서는 대우건설이 내전으로 손상된 호텔 점검 및 보수공사를 맡고 있다. 대림산업은 벵가지 베니나 공항 터미널 공사를 진행 중이고, 현대엠코는 트리폴리에서 동북쪽으로 1500㎞ 떨어진 지점의 굽바시 공공주택 공사를 하고 있다. 현대엠코는 리비아 개발행정청인 ODAC로부터 주택 230개 동, 1840가구 건설 공사를 따냈다.

최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지 건설사들은 2년 전 리비아 내전 사태로 철수했다가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피랍사건이 터져 일부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이들은 현장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지난번처럼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있다.

건설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동 시장 진출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이하려는 건설사들이 리비아 사태 해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정부의 대응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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