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김문수, 정면충돌…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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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청원-김문수, 정면충돌…왜?
  • 김병묵 기자
  • 승인 2014.01.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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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 친박vs비박 구도 점화되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한 토론회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왼쪽)와 새누리당 서청원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이 시끄럽다. 당을 이끌던 세력인 ‘친(親)박’과 차기를 엿보는 ‘비(非)박’의 갈등이 점점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친박계의 대표격인 서청원 의원과 차기 당권, 혹은 대권을 바라보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그 예다.

대야(對野) 강경론을 내세우며 당론을 주도하던 친박계는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의 눈치만 본다’, ‘꼭두각시 여당’이라는 당내외의 비판에 직면했다.

그때 나선 것은 친박계의 ‘돌아온 맏형’ 서청원 의원이었다. 10월 재보선으로 국회에 다시 돌아온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그가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

친이계의 수장격인 이재오 의원이 개헌논의를 주장하자, 서 의원이 나서서 이를 비판했다.  앞서 6일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개헌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무슨 개헌이냐”며 얼굴을 붉힌 서 의원은 “이 의원은 지난 정권의 2인자라고 할 만큼 힘이 있었는데도 개헌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지금 우리는 개헌문제보다 국민들이 먹고 사는 경제 살리기에 과제를 둬야 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얼마 후 이번엔 김문수 도지사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 지사는 지난 20일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들이 잡고 있는 시장‧군수‧구청장‧시군구의원 공천권을 주민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를 놓고  김 지사가 당 주류의 정당선거 기초공천제 유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어 김 지사는 24일 경기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한 해가 매우 중요했는데 임기 초반 대통령이 내내 답답했다”며 “경제민주화의 이름하에 귀중한 취임 초기 1년을 허송세월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가장 먼저 반박하고 나선 것은 홍문종 사무총장이었다. 친박계의 핵심인사 중 하나인 홍 사무총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통령이 아니라 김 지사 본인이 자신의 임기 말을 허송세월했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며 "어려운 여건에서 '세일즈외교'에 성공해 경제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는 등 모든 것이 긍정적 사인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반발했다.

서 의원도 홍 사무총장을 지원사격했다. 서 의원은 27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에 자해행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아무리 정치적 방향이 다르다고 해도 (새누리당에서)3선 의원을 지내고 도지사까지 하는 분이 당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친박계의 반발에도 불구, 김 지사는 28일 중앙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여당이 대통령에 대해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는 문제가 있다. 비판할 때 비판해야 한다"며 "청와대만 쳐다보는 당은 소용이 없다. 대통령중심제에서 당·청은 분리돼 독립적으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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