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앤탐스, ´원두값 하락´…무리한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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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앤탐스, ´원두값 하락´…무리한 가격 인상?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2.12 14: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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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탐앤탐스는 지난 2일 홈페이지에 가격인상을 고지했다. ⓒ탐앤탐스 홈페이지

커피전문점 탐앤탐스가 인건비, 원부 재료, 임대료 등 원가 상승을 이유로 업계에서 유일하게 가격을 인상해 논란이 되고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 7일부터 커피류 200원, 라떼류 300원 씩 가격을 인상 조정해 판매중이다.

탐앤탐스가 말하는 가격 인상요인은 얼마나 상승한걸까?

미국의 커피C 선물 가격은 1월 말부터 상승해 11일 현재 136.6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인 12월만 해도 110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11월 6일 커피 가격은 7년만에 최저 수준인 101.18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두가격 상승이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FBN증권 찰리 브래디는 “원두 가격 상승의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커피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가격은 잘 오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말인 즉, 원두 가격 상승은 가격인상 요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커피 판매 업체들은 하락한 원두 가격을 반영해 커피 값을 내렸다. 미국 가정용 식품업체 슈마커는 자국 내 포장커피 가격을 인하했다. 국내 인스턴트 커피 1위 업체인 동서식품도 지난해 9월 주요 커피 제품 가격을 5~10% 내렸다.

그렇다면 다른 원가인 인건비가 상승한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투데이〉에 따르면 탐앤탐스의 인건비는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신규매장의 정규직 바리스타 채용 조건에 기재된 임금은 월 130~150만 원 수준으로, 연봉 환산시 1560~1800만 원이다. 4대 보험료를 빼면 월 120만 원 대를 실 수령하게 된다. 이 마저도 신입 바리스타는 수습 3개월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앞서 2012년 1월 직영점 6개월 차 바리스타의 기본급은 125만 원. 7개월 차부터는 130만원에 각종 수당이 추가됐다. 약 2년이 지나는 동안에도 인건비 상승은 크지 않았다.

그런데도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 기본 사이즈(Tall) 가격을 2011년 2월 3300원에서 3600원으로 올린지 3년 만에 다시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

직원들의 인건비가 얼마나 올랐을지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지난 2년의 인건비 인상폭을 고려하면 인건비 때문이라는 탐앤탐스 주장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일부에서는 탐앤탐스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출점 규제 때문에 사업 확장에 제약이 걸리자 가격인상을 통해 이익을 챙기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는 의혹도 있다.

공정위 신규출점 규제 대상 5개 업체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카페베네가 3800원, 엔제리너스·할리스 3900원, 투썸플레이스 4100원 등으로 탐앤탐스가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이 300원 가량 저렴했다.

전문가들은 “커피 원두가격의 원가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원두 값 흐름과 역행하는 커피 가격 인상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고객들에게 떠넘기려는 식”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평균 15%, 많은 곳은 60%까지 오른 임대료가 가장 큰 요인이었다”며 “350여 곳 가맹점주들의 의견을 수렴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부적으로 점포간 거리제한을 두고 있어 신규출점규제와는 관계가 없고, 직원들의 인건비 역시 알려진 것과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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