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城허물기⑥>서병수, “부산은 새누리당의 모태이자 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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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城허물기⑥>서병수, “부산은 새누리당의 모태이자 뿌리”
  • 김병묵 기자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2.1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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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城은 내가 지킨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홍세미 기자)

새누리가 부산에 쌓은 성은 견고하다. 어지간한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끊임없이 이어지는 야권의 거센 도전은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임기가 끝나 자리에서 물러나는 허남식 시장의 뒤를 이을 성주(城主)직을 지켜야 한다. 여권의 부산후보로는 서병수 의원(해운대구기장군갑), 박민식 의원(북구강서구갑),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권 영입설이 부상하는 중이다.

서병수 의원은 친박계의 4선 중진의원이다. 여의도 연구소장과 당 사무총장을 역임한 데 이어, 해운대 구청장과 부산시당 위원장을 지냈다. 중앙 정계와 지역구를 넘나들며 정치활동을 이어온 백전노장이 그다.

최근 해양수산부 장관 차출설이 돌기도 했으나 12일 “부산 발전과 부산시민의 행복한 발전을 위해서 저의 모든 것을 헌신하겠다”며 “선거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일축한 바 있다.

재선의 박민식 의원은 ‘1천만 부산시대’를 내걸며 지난달 7일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화 했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그래도 부산’이라는 현실에 안주할 것인가, ‘새로운 부산’의 길을 찾을 것인가”라고 화두를 던진 뒤 “이번 시장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박 의원은 당내 486 세대교체론을 주도하는 소장파로, 김무성 의원과 교감이 있다는 이야기도 돌며 급부상했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도 부산시장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그는 출마 전부터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며 인지도를 과시한 바 있다. 권 전 대사는 지난달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인생의 모든 것을 바쳐 '내 고향 부산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부산시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만 친이계라는 꼬리표는 부담이다.

한편에선 무소속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영입설이 돌고 있다. 앞서 안철수 신당 합류설이 돌았던 오 전 장관은 몇몇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등 세몰이를 하고 있다.

<시사오늘>에선 13일 새누리당 부산시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서병수 의원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 서병수 의원실

-언제부터 부산 시장을 생각했고, 서 의원이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부산사람으로 부산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4선의 중진 국회의원이 되기까지 많은 부산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부산시민들께서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는 것이 저에게 주어진 책무이자 도리라고 봅니다.

환동해경제권 구축,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북극항로 개척 등 지금 우리 부산을 둘러싼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국제질서를 일방적으로 수용하는 객체가 아니라 국제질서를 창조할 주체로 설 절호의 기회입니다. 이번에 부산의 가치를 어떻게 높여내느냐에 우리 부산의 나아가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기회를 살려서 우리 부산이 세계 도시들과의 전쟁에서 승리 할 수 있도록 제가 가진 힘과 경험을 바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서병수 대세론’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랑 친해서 이런 말이 나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부산 전 지역에서 ‘정치인 서병수’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편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극복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서병수 대세론이라고 말씀해주시니 감사하기는 한데, 저는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제가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지냈고,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는 당의 사무총장으로 일한 경력이 있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실을 깨닫는 중입니다.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절감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서병수 하면 ‘합리적이다’, ‘온화하다’라 이미지가 떠오른다는 분들이 많이들 계십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저의 약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부산사람들이 워낙 화끈하다보니 ‘부산 싸나이’다워야 한다는 게 있어서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런데 저도 ‘부산 싸나이’ 맞습니다. 확 질러버려야 할 때는 확실히 합니다. 저는 인생의 고비 고비에서 누구보다도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 많은 어려움 앞에서 어떤 선택과 결단을 내리기까지는 그야말로 돌다리도 두들겨본다는 심정으로 오랫동안 고민하지만, 일단 결단을 내리면 누구보다 과감하게 밀어붙이고 뚜렷한 성과를 거둡니다.

또 인지도가 낮은 것은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정치인으로서 활동해온 영역이 국가 재정이나 거시 경제, 국제 경제, 금융 등 다소 는전문적 영역이다 보니 언론에서 잘 다루지를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들여다보면, 부산의 현안 사업들에 대해서도 제 손을 거치지 않은 게 거의 없을 정도입니다. 국가 예산을 따내는 과정이 아주 복잡하고 그 과정에서 사실 공개할 수 없는 것들도 많고 하다 보니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습니다. 부산 시민들께서 저의 진정성을 알아주신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난달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만찬에서 서 의원에게 “부산에서 잘하고 계시죠”라고 말한 것, 지난달 27일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보낸 것 등으로 박 대통령이 서 의원을 ‘낙점’했다는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박 대통령이 누구를 어느 자리에 낙점했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있지도 않은 일입니다. 저 또한 ‘박심’이라는 것으로 ‘뭔가 해보겠다’, ‘어떤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취임식에 간 것은 후안 오를란도 당선자가 우리나라의 개발 경험에 큰 관심을 갖고 있어서 박 대통령이 비중 있는 정치인이 취임식 경축 특사로 파견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를 특사로 보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새누리당 서병수 의원 ⓒ 서병수 의원실

-부산시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고쳐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에 대한 해결 방안은 무엇이 있나요?

“정책을 시청 공무원들이 주도해서 일방적으로 끌고 가고 있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정보통신시대입니다. 실시간 정보가 공유되고,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능력과 자질이 그야말로 자원이 되는 시대입니다. 이에 시정의 원칙과 방향도 바뀌어야 합니다. 함께 하는 리더십이 부산시정을 이끄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영남권에서 부산을 ‘민심이 가장 요동치는 곳’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표현을 어떻게 보시나요? 또 이것에 대한 서 의원만의 전략이 있나요?

“우리 부산을 ‘민심이 가장 요동치는 곳’이라는 표현은 동의하지 못합니다. 부산은 새누리당의 모태이자 뿌리입니다. 오히려 부산에선 박근혜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데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근혜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한 지역이 바로 우리 부산입니다. 대통령 국정운영에 긍정적인 평가가 가장 높은 곳이 부산이기도 합니다.

물론 시민들이 ‘새누리당이 사랑과 지지에 제대로 보답했느냐’고 물으신다면 반성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도 분명합니다. 앞으로 부산 시민들께서 우리 새누리당에 보내주신 지지와 사랑을 받들어 부산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약속과 희망을 드려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구도를 어떻게 보시나요. 민주당 박재호 위원장은 ‘부산 야당 자원이 최고 많을 때’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영춘 전 의원과 오거돈 전 장관을 두고 한 말 같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사실 우리 부산에는 대략 30% 정도의 전통적인 야당 지지층이 있습니다. 지난 1월초에 실시한 조사에서 오 전 장관이 저보다 지지도가 높게 나오신 적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의 여론 추이를 보면 저의 지지도가 야당 후보님들 보다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금처럼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새누리당은 영남권에서 경선이 더 치열하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여권 내 라이벌은 누구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우리 당 내에서 현재 권철현 전 의원과 박민식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권 전 의원같은 경우는 노련합니다. 박 의원은 김세연, 김희정, 서용교 의원 등 젊은 분들과 함께 앞으로 우리 부산의 미래를 책임질 사람이라고 봅니다.

다만, 혹자는 “권 전 의원은 Old Boy이고 박 의원은 Young Boy인데, 저는 Smart Boy” 라고 말했습니다. 이 말에 따라 저는 자신있습니다.”

-김무성 의원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시나요. 사이가 멀어졌다가 다시 좋아졌다고 하던데요. 또 지난 19대 총선 당시 서 의원의 낙천을 김무성 의원이 주도했다는 설도 있던데, 자세하게 얘기해 주신다면요.

“김무성 의원과 저는 오래된 동지입니다. 김무성 의원은 선이 굵은 정치인이고, 당장의 이해관계에 따라 유리함과 불리함을 따지고 이해득실을 계산하는 정치를 하지 않을 사람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때문에 서로 win-win전략을 짜기 위해 화해했다는 말이 도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물론 일을 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과 때로는 오해도 있고 때로는 반목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또한 부산의 발전을 위해서는 언제나 힘을 합쳐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최근 불거진 보좌관 비리문제에 대해서 한 말씀 해주신다면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였습니다. 10년 넘게 함께 일을 했던 사람이 그런 비리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지금도 무죄라는 당사자의 해명을 믿고 싶습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당연히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했을 것입니다.

어쨌든 이유를 막론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심기일전하는 계기로 삼아 부산시장이 된다면 형식적으로만 개방형 직위로 되어 있는 시의 감사관직에 외부에서 존경받는 전문가를 모셔와 공직사회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 세우고, 비리와 부패를 확고하게 근절하겠습니다.

경위야 어찌됐건, 지금껏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송구 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초심으로 돌아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겠습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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