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城허물기⑦>이해성, ˝돈 만드는 사장에서 돈 버는 시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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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城허물기⑦>이해성, ˝돈 만드는 사장에서 돈 버는 시장으로˝
  • 박시형 기자·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2.16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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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당합당과 함께 부산 본래의 목소리도 사라졌다˝
˝부산의 눈으로 보고, 부산의 머리로 생각하고, 부산의 힘으로 바꾸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홍세미 기자)

부산이 참 어렵다. 제2의 도시라는 미명은 어느새 이류 도시, 3등 도시로 떨어지고 있다. 정부에서 받아오는 국고 보조금은 부산 인구 1인당 70만 원 수준. 대구 150만 원, 광주 215만 원, 경북 380만 원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적은 액수다.

따뜻한 남쪽 나라를 기대했던 부산엔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부산의 한파를 제대로 보여주는 바람을 헤집고 도착한 이해성 민주당 중·동구 위원장 사무실에서 그를 만나 부산의 현재를 들어봤다.

▲ 이해성 위원장 ⓒ시사오늘

부산경제 만세, 부산독립 만세

이 위원장은 2월 9일 오전 ‘부산독립만세’를 걸고 부산 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2014년을 부산독립의 원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2년 경제부 기자로 일하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름에 참여정부 첫 홍보수석을 맡으며 정치와 연을 맺었다. 그와의 인터뷰는 2월 17일 부산 중구에 위치한 선거사무소에서 이뤄졌다.

- 언제부터 부산 시장 출마를 생각했고, 이유는 무엇인가.

“부산이 겉으로 보기엔 제2의 도시고 세계적인 항구도시지만 삶의 질을 보면 이류 도시, 3등 도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정치하는 사람 잘못이라고 본다. 부산사람의 필요와 이해관계를 대변해야 하는데 새누리당이 전혀 못 하고 있다. 정치세력을 바꿀 수 있는 자리가 부산 시장이다. 그래서 나온 거다. 스스로 생각할 때 부산을 살릴 수 있는 대안이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이번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 부산시가 우선 고쳐야 할 것과 그에 대한 해결방안은 무엇인가.

“부산은 내가 2005년 사장을 맡았던 조폐공사와 비슷하다. 잘하는 일을 시켜야 된다. 그런데 정부는 장사로 먹고사는 사람들 보고 자꾸 공장에 가라 그러고 있다. 부산 북항에 크레인들 다 신항에 보내고 그 위에 대규모 놀이공원도 들이고 게임타워, 돔 야구장도 짓고 하면…, 이래야 된다. 지금 크루즈 들어오는 건 그냥 와서 잠깐 보고 가버린다. 와서 놀고 가라 이거다.”

이 위원장은 지역구인 중·동구의 감천 문화마을을 가리켜 부산의 빅토리아 피크라 소개했다. 현재는 벽화를 그려 꾸민 마을에 불과하지만 시장이 되면 각국 영사 관저를 꼭대기에 지어 분양할 계획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곳에 거주 중인 노인분들은 산 아래에 마을을 재생해 지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 이해성 위원장 ⓒ시사오늘

- 최근 부산을 ‘민심이 가장 요동치는 곳’이라 표현한다.

“이전에 부산은 야도였다. 야성이 넘치는 야당의 도시. 김영삼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다. 그런데 이분이 삼당합당 때 호랑이 새끼 잡으러 호랑이 굴에 갔다가 안 나온 거다. 그러다 보니 그분을 추종하던 많은 훌륭한 인재도 다 서울을 대변하는 사람이 된 거다. 부산을 발전시킬 주장을 해도 서울의 논리, 재벌의 논리에 자꾸 흡수돼버린다. 허남식 시장도 열심히 하고 꿈은 컸는데 실질적으로 해 놓은 게 아무것도 없다.” 

새누리당 독점 24년, 부산 정치의 현재

-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쟁자들은 누가 될 걸로 예상하나.

“아마도 서병수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새누리당은 당원들의 민심을 따르는 공천에 익숙지 않다. 실제로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그런 뜻을 갖고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다만 누가 되더라도 대통령의 뜻을 따르지 부산 사람들의 이익에 맞추지 않을 거다.”

- 다른 후보로 오거돈 전 장관도 거론되고 있다.

“그분이 2004년 재보궐 선거 부산 시장 후보 때 하는 말이 ‘열린우리당 이름을 쓰지 말자, 노란 옷 입지 말자’였다. 부산에서 민주당 한다는 건 독립운동하듯이 어려운 거다. 광주에서 새누리당 사람들과 같은 심정일 거다. 그런데 경선도 하지 않고 같은 식구들을 비하하는 듯한 그런 전략을 세우면 당원들이 안 따라 준다. 나는 그래서 안 됐다고 본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 안철수 신당, 새누리당까지 포함하는 큰 연대의 시민 후보가 되면 좋겠다 이야기 하는데 참 현실성 떨어지는 제안이다. 가만히 있다가 옹립해 주면 한번 나가겠다? 절대 안 된다고 본다.”

- 야당으로는 오 전 장관과 김영춘 전 의원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필승 전략은 있나.

“YS 삼당합당을 거부한 민주세력들이 봤을 때 민주당의 후보는 가장 민주당스러운 사람이 돼야한다. 나는 청와대 홍보수석도 하고 조폐공사 사장도 했던 사람이다. 당에서 필요하다고 해서 구청장 선거까지 나갔다. 또 노무현의 수석 비서관이라는 확실한 정체성이 있다.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와 붙어서 이기려면 경륜과 실력이 있어야 된다. ‘내가 부산을 살리겠다‘고 말했을 때 그에 대한 답이 즉시 나와야 하고 또 실적이 있어야 된다. 난 그게 있다.”

▲ 이해성 위원장 ⓒ시사오늘

- 영화 <변호인> 흥행 열풍이 대단하다. 남다른 감상평이 있을 듯싶다.

“<변호인>을 보면서 강조하고 싶었던 게 노 전 대통령은 아주 소박하고 정의감이 넘치는 사람이라는 거다. <변호인> 영화가 그걸 잘 보여주고 있다. 그냥 가정적이고 좀 잘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한 똑똑한 사람이다. 그런데 누구나 다 똑같은 권리를 보장받는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려다 보니 할 일이 많아진 거다. 그래서 국회의원도 해야 됐고, 대통령까지 했다. 노무현의 본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사회주의적인 이념에 갇혀 있는 그런 이념 편향적인 사람이 아닌 작은 데서부터 정의감이 나오고 분노하고 그래서 행동하는 사람이었다는 거다.”

- 새누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부산 국회의원 18명 중 16명이 새누리당이다. 그럼에도 예산을 제일 못 받아 온다. 중앙을 거부할 수 없어 벌어지는 일이다. 본인한테 별로 도움이 안 되니까…. 그게 새누리당이 갖고 있는 어쩔 수 없는 구조다. 일례로 지난 2012년 총선에 부산 중·동구에는 새누리당에서만 정의화, 나성린, 손숙미, 현영희 4명이 나왔다. 결국 정 의원이 다시 공천받았다. 나 의원은 바로 지척 부산진 갑구에 전략공천 해 당선됐다. 손 전 의원은 경기도 부천 원미갑에 또 공천받았고, 현 전 의원도 비례대표로 당선이 됐다가 최근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 박탈당했다. 여기서 네 사람이 나왔다가 흩어졌는데 대부분이 의원 배지 달게 됐다. 어느 국회의원이나 당원들이 중앙의 뜻을 거부할 수가 있겠는가?”

야당 대통합… 당선 가능성은?

- 이번 지방선거 전 창당을 앞두고 안 의원이 지난 대선처럼 또 양보해야 하느냐며 연대를 부정하고 있다.

“야권이 합쳐야 한다. 그래야 부산 탈환, 부산 권력 교체가 되는 거다. 못살게 만든 이 사람들을 교체해서 새롭게 부산을 발전시켜야 한다. 야권이 분열하면 못 이긴다는 게 다 드러났다. 그럼 어떤 식으로 합쳐야 할 것인가? 기본은 당당하게 해야 된다. 민주당은 당내에서 당당하게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고 안철수 신당도 후보를 내면 된다. 그 뒤 새로운 단일화 경선을 하면 문제없다.

- 단일화 경선을 했는데 안철수 측이나 오 전 장관이 높게 나오면 어떡하나.

“할 수 없다. 약속이니까. 약속은 지켜야 된다. 나는 그렇게 나올 것 같지가 않다. 우선 안철수 신당은 너무 발동이 늦게 걸리고 있다. 지금 후보가 있다면 링 위에 올라와야 할 때다. 그런데 계속 눈치를 보고 있다. 만약에 삼자 구도로 간다, 특히 오 전 장관과 삼자 구도로 간다면 우리 입장에서는 더 유리해지는 국면이다. 새누리당에 실망했으나 야당은 안내키는 분들이 그분을 지지할 거다. 결국 새누리당 표를 빼앗는 사람이다. 당연히 우리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구도가 되는 거다.”

 

이해성 위원장 ⓒ시사오늘

- 새누리당, 민주당, 오 전 장관 삼자 구도가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건가.

“그리 돼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다.”

- 그래도 결국 연대를 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그때도 연대는 할 수 있다. 부산시민은 자기 한 표를 진지하게 쓴다. 오 전 장관은 야권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상이 아니다. 새누리당 비슷한 사람이다. 선명성에 차이가 난다. 여론조사를 하면 구도 자체가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 야당 통합 경선에 나서도 이길 자신이 있나.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경선에서는 누가 뭐래도 내가 압도적이다. 기자로서 잘났다는 사람들하고 지낸 20년 경력은 어디 안 간다. 부산 시민에게 제대로 홍보하면 정치공학적 셈법하고 완전히 다른 결과가 나온다. 아무리 봐도 나는 나라고 본다. 이건 오만한 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와서 경선할 필요가 있냐는 둥 언젠가는 우리가 안철수나 오거돈하고 합치는데, 우리끼리 힘 뺄 필요가 있냐는 둥 하면 아주 저질 패배주의다. 링에 올라가기도 전에 KO 당할 생각하고 올라가는데 어떻게 되겠는가? ‘반드시 링에서 눕힌다’ 하고 올라가도 될까 말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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