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리조트 붕괴…원인 놓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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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리조트 붕괴…원인 놓고 '시끌'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2.18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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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설 및 관리·운영 부실, 부실시공 등 다양한 추측 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사고현장ⓒ뉴시스


부산외국어대학교 신입생 10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 등이 다친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사고 원인을 두고 습설 및 관리·운영 부실, 부실시공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최초 목격자에 따르면 사고는 강당 지붕에 쌓인 눈의 하중을 외벽이 견디지 못해 일어났다. 그는 쇠가 구부러지듯 강당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와 경상북도청은 이와 관련해 18일 영동 지역에 최근 일주일 동안 50cm가 넘는 눈이 쌓였다고 밝혔다.

이 기간 내린 폭설은 일반적인 눈(건설)보다 수증기를 많이 포함한 습설(1㎝당 15㎖의 강수량으로 판단, 건설은 10㎖)이었다.

눈이 1㎡의 면적에 50㎝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강당의 바닥 면적을 990㎡ 정도로 보고 지붕의 면적이 바닥 면적과 같다고 가정하면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148톤 이상이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눈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체육관이 힘없이 무너진 원인 중 하나는 건축 공법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외동산업단지와 같은 지역 공장이나 일부 식당건물 등 비슷한 자재나 형태·구조로 지어진 건물은 무너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붕괴 현장을 본 전문가들은 시공사가 체육관 대용으로 설계된 강당의 특성상 건축물 중앙 부분에 기둥을 설치하지 않았을 것으로 판단했다.

전문가들은 강당이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주변을 샌드위치 패널로 덧대는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지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한 공사가 이뤄졌을 의혹도 나왔다.

한 건축 전문가는 무너진 강당 지붕에 설치된 H빔이 정품이 아니거나 최악의 경우 H빔이 아닐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고 원인과 관련, 현장 수습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밀 감식을 시작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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