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한의 긴급진단>민주당과 안철수, 양자에게 실익 돌아가는 선택
스크롤 이동 상태바
<김재한의 긴급진단>민주당과 안철수, 양자에게 실익 돌아가는 선택
  • 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 승인 2014.03.06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당, 전통 야당 중추세력 자리 확보,
안철수에게는 조직 토대 기반 마련 계기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재한 국제경영전략연구소장)

지난 2일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운영위원장은 회동을 통해 양당 통합을 전격 선언했다. 그러나 각 당 내부에 크게 알려지지 않은 채 은밀히 추진되었으나 당내 구성원들의 큰 동요와 진통 없이 순조롭게 양당 통합이 진행되고 있다.

정치권은 양 당의 통합에 대해서는 정치적 셈법이 달라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은 새누리당에게 돌아가고 있다. 3파전 등 다자간 대결구도를 예상했던 6·4 지방선거가 양당 구도로 첨예한 대립구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새누리당의 압승을 예상했던 지방선거는 크게 쉽게 낙관할 수 없을 정도로 오리무중이다.

가장 큰 정치적 피해를 입게 될 새누리당에서는 ‘양 당 통합’에 대해서는 ‘야합’ 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각 언론 매체의 여론조사에서는 새누리당의 홍보전에도 불구하고 양 당 통합에 따른 새로운 제3당에 대한 지지도는 기존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도를 앞서는 등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양당 통합의 최대 수혜자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가 예견되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될 것 같다. 그동안 지난 2일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의원과 박원순 서울시장간의 양자 대결 구도에서는 오차 범위 내에서 정 의원의 지지 우세였으나, 통합 선언 발표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의 지지율이 올라간 것이 그 한 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6·4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가능성이 많다. 3자 구도에 의한 표 분산을 차단하고, 안철수 지지층 흡수에 따른 박원순 시장의 지지율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정치적 수혜자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될 것이다. 정치권의 핫 이슈는 원하건, 원하지 않든 간에 야당의 통합 움직임이 갈등과 대립 속에서도 정치권의 메인 이슈로 부각됨으로써 선거기간 전까지 홍보전에 유리할 수 있다.

민주당으로써는 명목상, 5대 5 통합이지만, 실질적으로 당을 주도적으로 지배할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와 같은 의회민주정치에서는 126석의 원내 다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2석의 새정치연합에 앞서 주도권을 질 것이 확실하다. 또한 지방선거 또한 새정치연합에서는 전략공천을 원하지만, 실지 선택에 있어서는 가장 큰 초점은 당선 가능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표 분산 등 출마자의 이탈에 따른 정치적 이해를 감안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서는 기존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새 정치’에 대한 명분은 잃어버렸지만, ‘조직’ 이라는 실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안 의원의 입장에서는, ‘새 정치’에 대한 정치적 이슈를 선점하고 있다손 치더라도, 원내 입법을 통해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큰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 본다면, 제2당은 큰 정치적인 큰 기반이 될 것이다.

우리 정치사에서는 많은 정치인들이 제3세력과 새정치를 기치로 내걸었지만, 오랫동안 크게 부각을 받은 정치인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안철수 의원은 양 당 통합의 계기로, 짧은 시간에 가시적인 성과에 급급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로드맵을 통해 지지기반을 공고하게 만들어나갈 경우 차기에 대한 기대도 가능하다.

양 당 통합의 ‘단순 통합’이 아닌, ‘화학적 통합’으로 하나가 될 수 있는 노력이 각 당이 얼마나 보이느냐에 따라, 양당 통합 성공의 향방은 갈라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두 당에 대해 앞으로 지켜볼 하나의 관심사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