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사냥? 마녀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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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사냥? 마녀사냥?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3.15 23: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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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 ⓒ시사오늘

"저는 대한민국에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찾아서 저의 작은 꿈을 찾아온 사람입니다. 1년 넘게 너무 억울하고 너무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하루빨리 건강이 안 좋은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유우성 씨는 12일 오후 서울고등법원의 참고인 조사에 앞서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가 북측에 포섭됐음을 증명하던 출입경 기록은 중국 측이 위조 사실을 확인하면서 증거로서의 효력을 이미 잃었다.


그런데도 국정원은 여전히 유 씨가 간첩이라고 주장한다.
 

이쯤 되면 15세기 벌어졌던 마녀사냥과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마녀나 마법사로 지목받았던 수많은 사람들은 인간임을 증명하기 위해 갖가지 고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문을 견뎌내면 악마와 결탁했다는 이유로 화형을, 견뎌내지 못하고 사망하면 그제야 혐의를 벗게 된다.
 

어찌 됐든 죽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마녀사냥이 무서운 것은 누구에게 화살이 돌아갈지 모른다는 것이다.
 

유 씨처럼 국정원의 조작된 증거 앞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범죄자로 몰렸을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어쩌면 바로 오늘, 어느 누군가는 영문도 모른 채 국정원 조사에 내몰리며 마녀재판 심판대에 서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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