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계파갈등 일으키는 자, 통합신당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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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계파갈등 일으키는 자, 통합신당 오지마라”
  • 김병묵 기자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3.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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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태 국회의원 "통합신당 당권도전 나서겠다" ‘불모지’ 영남권서 민주당 유일 3선…“어떤 선거도 쉽지 않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홍세미 기자]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언급한 “친노, 종북은 통합신당에 참여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은 화제가 됐다. 조 최고위원은 과연 어떤 의미에서 이런 발언을 했을까. 12일 <시사오늘> 인터뷰에서 나왔던 화제의 발언, 그 인터뷰를 전격 공개한다.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 시사오늘

28세의 나이로 제15대 총선에 도전한 젊은이가 있다. 거물급 인사 서석재 전 의원을 상대로 얻은 득표율은 15.51%. 의외의 선전에 희망을 본 그는 16대 총선에도 출마했다. 또다시 패했다. 그러나 잊지 않고 기다려준 시민들과 가능성을 엿본 사람들이 17.50%의 득표율을 만들어줬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17대 총선에서 39.13%로 세 번 만에 당선,  부산에서 그 귀하다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됐다. 그는 여세를 몰아 18대 총선에선 44.89%를, 19대 총선에선 58.19%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의원이 됐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의 이력이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 불모지 영남권의 유일한 ‘민주당 3선 의원’이다. 자존심 센 부산사람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았다는 평이다.

조 최고위원은 제3지대 통합신당의 창당 기반을 만들어 준 ‘숨은 조력자’기도 하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새정치연합 안철수 중앙운영위원장 사이에서 ‘촉매제’역할을 한 조 최고위원. 제3지대 신당의 초대 대표를 노린다는 그의 얘기를 듣기 위해 3월 12일 국회의원회관 636호의 방문을 두드렸다.

-통합신당이 곧 창당되는데 어떤 도움을 주었나.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 사이의 연결고리는 기초단체장 공천 폐지다. 나는 무공천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꾸준하게 언급했고, 기자회견도 했다. 그 과정에서 손학규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함께 무공천을 관철시켰다. 연결고리가 튼튼해진 것이 신당으로 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안 의원과는 서로 새 정치를 갈망하는 입장에서 좋은 감정을 가지고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런 것들이 모여서 아마 합당이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 당 대표 준비를 하고 있다. 신당이 나오면 그 다음에 내가 초대 당 대표가 돼서 새 정치를 구현하고 싶다.”

-만약 당 대표가 된다면 어떻게 운영할 생각인가.

“민주당은 10년간 의 집권 경험이 있다. 이걸 살려야 한다. 수권정당의 이미지로 재도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심을 얻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대다수 국민들에게, 폭 넓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대중정당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이념정당이다. 그런 이념의 틀을 깨고 대중정당으로 가야한다. 그렇게 민주당을 바꿀 것이다.”

-‘대중정당’이란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쉽게 말해서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청년일자리, 노인 복지, 빈곤 문제 등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있는 정당,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당을 의미한다.

민주당은 반대를 위한 정당, 발목 잡는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당 대표가 된다면 이런 이미지부터 바꾸고 싶다. 국가정체성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본다.

정체성도 확실하게 잡을 것이다. 명확하게 대한민국을 지키고 국민들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게 노력하는 정당으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당 시점은 언제인가.

“3월 말쯤 창당 작업이 완료된다고 들었다.”

화제가 됐던 조 최고위원의 발언 "이념이 맞지 않는 사람들은 통합신당에 오지말라"는 언급은 이 다음질문에서 나왔다.
 
-합당 방식에서 잡음이 많이 들린다.

“국고보조금, 분리된 민주당원들을 신당에 재 입당시키는 것 등 합당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내 생각엔 민주당이 신당다운 신당을 만들려면 그런 어려움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주당을 해체시키고 제3당으로 갈 사람은 가고, 이념에 맞지 않은 사람은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과감하게 시도 하는 것이 신당이 국민들에게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것 같다.

신당 이미지에 맞는 사람들이 가야지 또 예전처럼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가선 안 된다. 신당 이념에 맞는 사람들이 가야한다. 지나치게 계파에, 패권에 젖어있는 분들이 신당에 간다면, 그 곳에도 분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진짜 국민들이 바라는 새 정치에 부합되는 사람들이 신당에 가야 시대정신에 맞을 것이다.”

-조 최고위원이 지목한 계파나 패권에 젖어있는 민주당원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갈 데 많지 않느냐. 통진당도 있고. 또 그 사람들은 인원이 많아서 자기네들끼리 '헤쳐모여'하듯 뭉칠 수 있는 것 아니냐. 이념에 맞는 곳으로 가야한다.”

-민주당원들은 이번 통합신당을 어떻게 보고 있나.

“의원들이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또 신당에 대해서도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신당 창당 추진위원회가 발표됐는데 역할을 맡은 일부 의원들이 합리적인 분들이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만족한다.”

-신당이 향후 정치계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보는가.

“맏형 역할을 해야 한다. 동생(여당)이 잘못해도 달래면서 어른스러워져야 한다. 지금 민주당은 계속 여당을 질타하기만 한다. ‘잘했다’는 말도 하면서 훈수 두는 것도 중요하다. ‘잘해라’, ‘이렇게 해봐라’라고 조언해주면서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해야 한다. 국민들이 보고 있다. 우리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결국 여당도 우리를 인정해 줄 것이다.”

-현 정권과 여당을 평가해 보면.

“안보·외교 부분을 잘 하고 있는 것 같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안정감을 주고 있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이다.

다만 내수시장 회복이 너무 안 되는 부분이 부족하다 느낀다. 아직까지 정권 초기기 때문에 평가를 내리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물가문제라든지 먹고 사는 문제에 여당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최근 ‘세 모녀의 비극’이 있었지 않나. 이것은 예고에 불과하다. 세 모녀와 같은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 사회에 널려있다. 이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어떻게 구축할 것인지 생각하는 게 여당의 숙제다. 물론 야당도 함께 고민할 것이다.”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 시사오늘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 승리를 좌우하는 것은 ‘이미지’

-지방선거에서 통합신당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 것 같나.

“이번 지방선거에서 성공 열쇠는 이미지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보여지는지가 중요하다. ‘그 나물에 그 밥이다’, ‘도로 민주당이다’라는 이미지로 가면 지방선거에 나쁜 영향을 준다. 신당다운 신당이 만들어져서 좋은 이미지를 각인시켜야 지방선거의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다.”

-지역구가 있는 부산의 지방선거 판도는 어떻게 보는가.

“냉정하게 얘기해서 기초단체장 선거에 승부를 걸만한 곳은 사하구밖에 없는 것 같다. 시장 선거는 오거돈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 비해선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통합신당에서 오거돈 후보를 영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소속으로 나와서 새누리당 지지자들 일부를 끌어오려는 전략인 것 같다. 다만 그 전략이 어디까지 성공할지는 모르겠다. 부산에서 새누리당을 꺾기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한계가 있다.”

-조 의원은 그 벽을 세 번 넘지 않았나.

“비결이랄 것까지 없고 운이 좋았다. 운 좋은 사람은 못 이긴다고 하지 않았나. 운칠기삼이라고도 하는데, 나는 세 번씩이나 운이 참 좋았다. 다만 나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졌다. 지역 주민이 나를 신뢰했듯, 나도 주민을 신뢰했다. 그런 신뢰관계가 있었다.
선거를 치를 때마다 힘들었다. 나에게 어떤 선거도 쉽지 않았다. 지난번 58.2%를 기록했지만 그 선거도 힘들었다. 매 선거 때마다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시민들이 저를 사랑해준 것은 내가 개인적 욕심으로 정치를 할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진 것 같다. 지금도 지역주의나 이념에 기대서 편가르기하고, 그래서 자기의 이익을 챙기려는 의원이 많다고 생각되는데, 저는 그런 것에서 벗어났다고 본다.”

조 위원의 답변에서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들어있다.

“전국 최다득표 노리는 오만한 생각, 꺾고 싶었다”

-처음 정계 입문할 때 28살 아니었나. 젊은 나이에 입문할 생각을 했나.

“간이 컸다.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다. ‘어떻게 그때 그런 용기가 있었을까’ 싶다. 서독 초대수상 아데나워 총리의 <가장 중요한 것은 용기다>라는 책이 있다. ‘정치인의 덕목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용기다’라는 구절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맞는 말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꿈이 실현되지 않는다. 도전했기 때문에 이뤄졌다. 28살 때 기득권 정치에 대해서 비난만 했다면 지금 정치인 조경태는 없다.

그 당시 부산 사하구에서 서석재 의원이 출마한다고 하니까 야권에서 나올 사람이 없었다. 인지도도 높고 강적이었다. 신문을 보니까 서 의원이 “전국 최다득표를 노리겠다”고 언급한 기사를 보고, ‘오만하다’고 생각했다.

부산은 여당 깃발만 꽂으면 되는 곳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승리를 장담하는 것을 넘어 ‘전국 최다득표’라는 이런 오만한 생각에 대해 도전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주변에 반대가 심했지만 총선에 나갔다. 준비가 전혀 안 된 상태였다. 오로지 기성정치에 대한 도전으로 출마했다. 그것이 그때는 새 정치라고 생각했다.”

-‘용기’하니까 별명이 떠오른다. ‘조거성’, ‘조포스’ 등 강한 이미지의 별명들이 있다.

“웃통 벗고 포스터를 찍은 것은 기성정치에 대한 도전을 드러내기 위해서였다. 그 이후에 오바마도, 푸틴도 벗었더라. (웃음) 벤치마킹을 하셨나. 아무튼 저 나름대로 매사 최선을 다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강하게 나갔다.

‘조포스’라는 별명은 2008년 미국산 소고기 파동 때 붙여진 이름이다.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목소리를 담아서 정부를 상대로 싸워야 한다. 그래서 제가 소고기 청문회장에서 정운천 농림부장관한테 국민의 목소리를 담아 물었다. 거기서 정 장관이 쩔쩔매는 것처럼 나와서 별명이 조포스로 붙여졌다.”

-소고기 파동 때 왜 그렇게 반대했나.
 
“그때 당시엔 정부가 너무 많은 정보를 감추려고 했다. 특히 광우병에 대해서. 자신의 건강에 대해선 보수, 진보가 없다. 누구나 다 관심갖고 있고, 특히 어린 학생들은 먹거리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그런데 정부는 자꾸 감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부시랑 같이 골프치면서 카트타고 가면서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 먹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가 어떻게 존재하나. 미국에도 값싸고 질 좋은 소고기는 없다. 값 비싸고 질 좋은 소고기만 있다.

미국은 소고기 수출국이기도 하지만 수입국이기도 하다. 주로 호주산 같은 좋은 소고기는 수입한다. 호주산 소고기는 방목을 해서 기르기 때문에 광우병 위험이 없다. 그렇게 질 좋은 소고기는 미국이 먹고, 30개월 이상 된 광우병 걸릴 확률이 높은 소고기는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소고기에 포함된 소 뼈, 내장 같은 것도 돈 주고 산다. 미국 사람들은 내장 자체를 안 먹어서 소각시켜 버린다. 소각시켜야 될 것을 우리가 돈 주고 사먹는다는 것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을 받아도 모지랄 판에 돈을 주고 산 것은 불평등 계약이다.

이것은 일종의 매국행위다. 나라를 팔아먹는 것만이 매국행위가 아니다. 국민 건강을 팔아먹는 것도 매국행위라고 본다.”

-현안 문제인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은 어떻게 보는가.

“국가기관 대선개입 문제는 우리의 수치다. 그런 수치를 너무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인가 우려된다.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국정원 문제를 지나치게 까발리다시피 해서 상대국이나 다른 나라에 노출되는 것이 걱정된다.

잘못된 부분은 제도 개선해야 하지만 국가 안위를 생각하면서 지적했으면 좋겠다. 국회에서, 우리들이 나서서 철저하게 문제제기하고 재발 방지하면서 고쳐나가야 한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특검도 필요하다면 수용해야 한다. 그런데 야당은 그저 특검, 특검, 특검만 외친다. 지금 사회문제가 많다. 일자리, 내수시장, 복지 문제 등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그것 때문에 묻힌다. 그런 부분을 잘 조정해서 가야 된다.”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 시사오늘

“성공한 대통령은 DJ”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떤 의미인가.

이 대목에서 조 최고위원은 성공한 대통령이 DJ라고 말했다.

“민주당에는 성공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DJ)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당원 입장에서 봤을 때 그렇다. 첫 번째,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들었다. 정당의 제1목표는 ‘수권’이다. 60년 간 민주당의 역사로 봤을 때, 수권에 성공한 대통령이 DJ다. 

또 DJ 는 IMF를 조기 졸업시켰다. 영국보다 더 빨리 졸업했다. 그 때 IMF 극복 못 했으면 지금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심해졌을 것이다.

남북관계를 원만하게 풀었던 것도 높이 사고 싶다. 남북 상생의 틀을 만들었다. 한반도 평화가 안착되는데 기여를 했다.

사회안전망 구축도 많이 시켜줬다. 장애인 복지 문제에 있어서 아주 크게 변화가 됐다. 이런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에 우리나라 최초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노벨평화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전무후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마 ‘통일’을 시키는 사람이 받을 수도 있겠다. DJ는 이 좁은 나라에서 평화를 지키는데 힘썼다고 판단한다. 

또 DJ는 민주당 정권을 국민정부에서 참여정부로 계승하는데 성공했다. DJ가 가지고 있는 탁월한 리더십이 없었으면 안 됐을 것이다. 보통 지도자들은 후계자를 선정할 때 최측근을 지목한다. 지역이 같거나, 자기 주변에 있는, 코드가 맞는 사람을 후계자로 선정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DJ는 그 부분을 극복했다. 자기와 지역도 다르고 코드도 다른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리틀DJ라고 불렸던 한화갑 후보를 지지하지 않았다. 한화갑 후보는 그 당시 대단히 서운했을 것이다. ”

-원조 친노라고 불린다.

“난 어려운 시절에 대통령을 꿈꿨던 정치인 노무현 곁에 있었다. 내가 도울 때는 노 전 대통령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지금 자칭 친노라는 세력들은 이인제 의원 돕거나 뒷짐지고 있었다. 노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없을 때였으니까.

그런데 이제 와서, 노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나서 기득권이라고 자리 잡았다. 진정한 친노라면 노 전 대통령이 어려웠을 때 같이 힘이 돼 주고 동지가 됐어야 했다. 난 지금의 친노를 매노(賣盧)라고 부르고 싶다. 노 전 대통령을 팔아서 이익을 취하려는 세력들이다.

대통령 후보 경선하기 전엔 없다가, 노 전 대통령이 후보되고 나서 모이더니, 대통령 되고 나서 나타나서 친노라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이 경찰수사 받을 때 친노는 뭐했는지 모르겠다. 이제 와서 추모 열기에 편승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영화 <변호인> 어떻게 봤나.

“일부러 안 봤다. 각색도 많이 됐고,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할 것 같아서 아예 보지 않았다. 난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왈가왈부 말들을 만드는 게 싫다. 노 전 대통령은 고인이다. 편하게 계셨으면 좋겠다. 언급을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하고, 추모 열기를 이용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부산-광주-서울-평양-신의주-나진선봉으로 이어진 ‘장구형 발전전략’

-남북통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 있나.

▲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 시사


“사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서 통일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이미 공약 중 하나로 제2의, 제3의 개성공단 건설을 걸었다.

일명 ‘장구형 발전전략’인데, 부산-광주-서울-평양-신의주-나진선봉으로 이어진 공단을 만들어서 한반도 전체의 발전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그 모습은 참 안정적이다. 남북 경제 교류가 활성화되면 대한민국은 지금보다 더 큰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통일을 대비해야 한다. 대비하되, 정치적으로만 통일 해봤자 삶이 어려워질 수 있다.

통일 비용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독일을 보면 서독과 동독이 통일하면서 경제적 비용을 서독이 다 대줬다. 우리나라가 서독처럼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최근 생활고 자살이 늘고 있다.

우리나라도 먹고 살기가 팍팍한데 통일 비용까지 감내하려면 더욱 힘들 것이다. 통일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우리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해줘야 한다. 경제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북한과 경제 협력·교류를 지속적으로 폭넓게 해서 경제적 뒷받침이 된 다음 통일을 이뤄야 한다. 국민들이 볼 땐 일방적으로 북한에게 도움만 준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서로 윈-윈(win-win)해야 한다. 이를테면 우리가 자본을 대주면 북한이 자원을 주는 것이다. 중국이 북한 자원을 노리고 있는데 참 우려스럽다. 우리는 지금 에너지 자원을 먼 나라에서 수입해오는데, 북한에서 자원을 가져온다면 이득이다.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나.

“소박한 정치를 하고 싶다. 정치가 소박해야 세상이 숨을 쉰다. 도덕경 노자 선생이 말했다. 정치는 갈등을 조장하는 게 아니라 조종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표를 의식해서, 이익을 위해서 갈등을 조장한다. 그것은 정치가 아니다.

참 정치, 새 정치는 국민들과의 갈등을 조종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제 정치가 소박해야 한다. 소박함 속에서 국민들에게 꿈도 심어주고 삶에 대한 의욕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숨쉬게 하는 역할을 정치가 해줬으면 좋겠다. 나의 정치 목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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