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검은 커넥션 의혹…내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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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상사, 검은 커넥션 의혹…내막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3.19 16: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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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수주 후 현지 국영기업 사장 소유 회사에 800만 달러 건네…왜?
오만 법원, '뇌물수수 혐의' 적용해 징역 10년·벌금400만오만리알 선고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전경ⓒ뉴시스

LG상사 "현지컨설팅 비용 지불한 것. 뇌물 수수 아냐"…황당

LG상사 중동법인 리베이트 사건 내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으로 LG상사는 10년 이상 현지 사업을 진행하면서 쌓아온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놓였다.

LG상사 중동법인 유모 부사장은 알와하이비 오만 국영석유회사(OOC) 사장에게 800만 달러(한화 8573만원6000만 원)를 리베이트한 혐의와 관련 지난달 27일 오만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 벌금 400만오만리알(111억 원)을 선고받았다.

오만 무스카트법원은 한국 기업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가격을 올려 수천 만오만리알의 국고 손해를 입었다고 판시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오만 석유화학분야에 진출한 LG상사는 2006년 OOC 산하 아로마틱스 오만 LLC사가 발주한 13억 달러 규모의 아로마틱스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유 부사장은 알와하이비 사장이 소유한 컨설팅업체에 800만 달러를 입금했다.

이에 대해 오만 사정 당국은 이를 뇌물로 판단, 유 부사장을 체포했다. 유 부사장이 알와하이비 사장에게 리베이트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오만 사정 당국은 OOC 사장 비리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주변 금융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을 펼쳤고, 유 부사장이 뇌물로 의심되는 비자금 수십만 달러를 스위스 은행 계좌를 통해 OOC 사장에게 건넨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LG상사는 해당 거래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재판 결과에 불복, 항소할 뜻을 밝혔다.

LG상사 측은 19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통상 해외에서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현지컨설팅 업체로부터 컨설팅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회계처리가 된 정상적인 사업 비용이라 뇌물 혐의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1심 결과는 예상한 것과 달리 유죄를 선고받았다. 판결내용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며 2심, 3심 계속해서 대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스위스 사정 당국은 유 부사장이 알와하이비 사장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확인된 계좌 금액 전부를 압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사정 당국이 조사 결과를 통보해주고 해명해야 압류는 해제될 수 있으며 적절한 해명이 되지 않을 경우 유 부사장의 돈은 모두 몰수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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