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30)>박창식, ˝세트장 통한 통일프로세스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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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실에서 만난 정치인(30)>박창식, ˝세트장 통한 통일프로세스 만들겠다˝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05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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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융성 위해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필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 시사오늘

최근 중국에서 다시 한류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문화 콘텐츠 사업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콘텐츠 사업 융성을 위해 현장에서 매가폰을 쥔 PD 박창식에게 문화관련 일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박창식은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현장에서 일한 전문성을 국회에서 펼치고 있다.

4월 1일 국민대학교 본부관 401호 <북악정치포럼>에 찾아온 박창식 의원은 ‘글로벌시대, 문화의 가치와 역할’이란 주제로 학생들과 만남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PD 시절 문화 예산이 너무 적다고 느꼈다. 국회의원이 된 후 문화 관련 문제점을 개선하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는 국격을 높여준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 문화 관련 예산은 너무 적은 것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소녀시대가 에펠탑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문화 융성이 아니다. 이 친구들 무릎에 힘 없고 이마에 주름생기면 누가 우리나라 문화를 전도할 것이냐.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연결이 안 돼 있다."
 
박 의원은 문화관련 법을 제정 중이다. 몇 달 전엔 일명 ‘장자연 법’이라고 하는 법안을 만들었다.
 
"연예인은 선호도 높은 직업이다. 연예인을 하고 싶은 젊은이들이 백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고있다. 우리나라엔 이 많은 사람을 수용할 전문 교육 기관이 많지 않다.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은 사람들은 강남 기획사 앞 맥도날드에서 화장하고 '나를 캐스팅 해라'라고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연예 기획사가 1500개 정도 있다는데, 제대로 된 기획사는 몇곳이 안 된다. 연예인을 지망하는 친구들 중 지하에 있는 함량이 안 되는 기획사를 찾아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장자연 사건’같은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장자연 사건은 알려졌지만 알려지지 않는 이런 사건을이 얼마나 많겠느냐.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국회의원이 되면 이런 일들이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무나 기획사를 만들 수 없는 일명 ‘장자연 법’을 만들었다."

박 의원은 기획사를 줄이는 대신 연예인을 융성할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기획사가 연예인을 양상하기 보단, 공신력있는 방송 3사가 배우를 뽑아야 한다. 방송 3사가 일 년에 한번 씩 뽑다가 안 뽑은 지 10년이 넘었다. 방송국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이를 통해 연예인이 나와야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의원은 이렇게 융성된 연예인들이 만든 문화 콘텐츠들이 한국만을 노리기엔 이미 내수시장이 포화상태라고 전했다. 

때문에 중국을 노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게 문화 수출 강국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을 노려야한다. 몇 년 후에 중국에 소녀시대, 싸이같은 연예인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과 중국 사람들은 생긴 게 비슷하다. 그래서 중국이 한국을 선호한다. 중국인들은 일본에 대해선 한국보다 반감이 더 심하고, 동남아는 화교가 많기 때문에 꺼려한다. 그래서 남한을 매우 선호한다. 연극영화과 친구들이나 영화 분야에 종사하고 싶고, 방송 PD가 되고 싶은 사람들, 문턱이 높아서 못하는 사람들이 거대한 중국 시장을 위해 일한다면, 문화 수출이 어마어마 할 것이다. 1인 영화나 10분짜리 동영상 같은 것으로 아이템을 만들어 ‘문화 브레인’으로 중국을 노려야한다."

박 의원은 최근 높아진 연예인, 작가들의 출연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스테프 처우가 너무 열악한 현실도 꼬집었다.

"내가 활동할 때 까지만 해도 PD가 드라마를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 다음 배우, 그 다음 작가다. 그런데 요즘 배우나 작가의 몸값이 너무 올랐다. 유명 작가는 회당 60분 드라마를300~400만 원 받는다. 시청률 20% 넘고 화제가 되면 집 앞 문정성시다. 회당 300만 원이 1000만 원, 1500만 원으로 치솟아 작가 몸집이 커진다. 그렇게 배우와 작가 몸값이 오르면 외주회사는 제작 지원을 받으러 돌아다닌다. 드라마 중간중간에 PPL이 8개 정도 들어간다. 이 돈 받아서 작가와 배우 몸값을 충당한다. 이러면 자생 능력이 떨어진다. 요즘 드라마는 기업에 의존하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다.

▲ 새누리당 박창식 의원 ⓒ시사오늘 김병묵

PPL은 자제 되야된다. 질이 떨어진다. 차라리 미국처럼 20분하고 광고하고, 다시 20분 드라마 방영하고 또 광고하는게 낫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작가와 연예인 몸값에 비해 스테프 처우는 더욱 열악해져 간다고 전했다.

"문화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거의 봉사수준이다. 요즘 드라마 한편 만드는데 3억 원 정도 드는데, 배우가 1억 5천만 원 정도를 가져간다. 나머지 1억 5천만 원을 가지고 세트장 등 짓고 스테프 월급 주는 것이다.

집에가보면 애가 아파서 병원도 못가고 보험 적용도 안된다. 이런 사람들이 별그대를 만들고, 설국열차를 만든다. 그렇지만 아우성을 치지 않는다. 문화융성에 종사하는 나같은 사람이 해야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박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정치인들이 '통일'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박 의원도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박 의원은 좀 더 새로운 구상을 선보였다.
 
"파주 쪽에 삼국시대 세트장을 조성하고 싶다. 돈 벌이로 사용되기 보다는  청소년들이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활했나 실제로 가서 봤으면 좋겠다.

고구려 백제 신라 시대 세트장을 만들어서 그 당시 옷을 입고 소를 기르고 농사를 짓고 재연을 해서 남한에 있는 학생, 북한에 있는 학생들이 가서 정체성을 깨달을 수 있는 세트장을 만들었으면 좋겟다.
 
한반도 프로세스가 무르익어 가면 이 구상이 탄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예산을 대기업한테 받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 예를들어 백제는 삼성이 고구려는 SK에게 받아서 반영구적 민속촌을 짓게 되면 남북한의 이질감을 동질감으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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