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수 “고창은 귀농귀촌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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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수 “고창은 귀농귀촌 최적지”
  • 방글 기자
  • 승인 2014.04.17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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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이강수 고창군수 “세상 만드는 건 사람”…선거 참여 독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청보리밭 축제하는 곳이 내 고향이다.”

광주에서 의사생활을 하던 이강수 고창군수에게 직업을 전향하게된 계기를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이 군수는 2002년부터 12년째 고창을 이끌고 있다. 

이 군수와의 인터뷰는 지난 15일, 고창군청 군수실에서 진행됐다.

▲ ⓒ 시사오늘

“고향에서 살아야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서울로 학교를 가니까 이제 고향으로 올 때다 싶더라. 그래서 2001년부터 고향에서 지냈다. 그런데 지역 어르신들이 고창을 ‘희망 없는 시골동네’로 생각하더라. ‘나 살다 죽으면 누가 우리 지역에 와서 살겠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나는 내가 살던 지역에 우리 후손도 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 그런데 그 해 인구 이동을 봤더니 2300명 가량이 다른 도시로 떠났더라. 안타까웠다. 고창에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다. 희망을 보고 오는 도시가 돼야 나도 살고, 후손도 살지 않겠나 싶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3선, 12년이나 됐다. 여러 가지 일이 많았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일이 있나.

“물론 상처도 많았다. 하지만 뿌듯한 게 더 많다. ‘희망 찾아 다시 돌아오는 고창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군수에 나섰는데 고창은 현재 대한민국 귀농귀촌이 가장 많은 도시가 됐다. 인구가 늘고 있다는 자체가 가장 보람차다.”

고창은 지난해 10월 열린 ‘2013 대한민국 귀농귀촌창업박람회’에서 귀농귀촌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2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기관표창을 수상했는가 하면 한국의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대상 귀농귀촌도시 부문 대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얼마나 늘었는지 궁금해 자료를 얘기했지만 이 군수는 그 자리에서 숫자를 읊어댔다.

“지난해만 1820명 늘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5680명이 정착했다. 매년 인구가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대 비율은 얼마나 되나.

“50대 미만이 83%다.”

-이유가 뭘까.

“먹고 살게 있어야 한다. 일자리도 만들어 줘야하고, 문화생활 등 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 ⓒ 시사오늘

-구체적으로 하나씩 짚자. 문화생활은 얼마나, 어떻게 누릴 수 있나.

“시골에서도 문화혜택을 누릴 수 있어야겠다 싶어 문화의 전당을 신축했다. 개관한게 벌써 4년 됐다. 영화 뿐만 아니라 할 수 있는 게 많다.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출신 피아니스트 올레그 폴리안스키가 다녀갔다. 수원시립고향악단에서도 공연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악극도 하고, 연예인들이 와서 공연도 한다. 모든 공연이나 영화, 전시는 성인 기준 3000원 안 쪽으로 책정됐다. 상설 영화관도 리모델링 중에 있다. ”

고창 문화의 전당은 일정을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영화든 공연이든 매주 한 건의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자리 문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앞서 고창군은 고용노동부 주관 ‘2014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어떻게 가능한 지 물었다.

“노인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군민에 예절교육이나 거리질서유지 등의 일을 마련해 주고 있다. 인건비만 15억3000만 원이다. 우리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방학 동안 내려와 있으면 행정 근무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애향심도 갖고, 학비도 벌고. 방학 때 집에 와있으니 부모들도 좋아한다. 독거노인의 대화상대를 위해 여성일자리도 창출하고 있고 환경지킴이나 위생 업무 등 복지 차원의 일자리를 몇 천개씩 내놓고 있다. 기업 유치를 통해 영구적 일자리도 만들고 있다. 골프장만 3개 정도 들어왔고, 현대나 매일유업도 들어와 있다.”

이 군수는 인터뷰가 진행되기 이틀 전인 15일 ‘민선5기 지방자치단체 공약이행률 평가회 및 시상식’에서 전국 평균 이행률인 66.56%보다 높은 75.7%로 공약 대상을 수상했다.

-황토배기 수박과 복분자 ‘선연’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브랜드로 만들기까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

“예전에는 농산물을 많이 생산해서 싼 가격에 공급하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에 맞는 ‘맞춤형’ 생산을 해야하는 시대다. 소비자의 모든 니드(needs)를 갖출 순 없겠지만 안전성이나 기능성은 갖춰야 브랜드가 될 수 있다. 농민들의 조직화도 중요하다. 균일한 상품이 생산되도록 교육을 해야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홍보는 어떻게 했나.

“학술적 증명이나 브랜드 대상에 선정되는 것 등은 자연스럽게 광고가 된다. 축제를 통해서도 광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먹어본 사람이 다시 찾는 거다. 상품의 질이 최우선이다. 지난해에는 경매에서 수박 한 통을 32만 원 받았다.”

▲ ⓒ 시사오늘

-마지막으로 군민에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

“세상을 만드는 건 사람이다. 12년 동안 큰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3번이나 군수를 시켜주고도, ‘이제와서 그만두면 뭐할거냐’고 할 때면 힘들기보다 행복하다. 하지만 이제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 6‧4 지방선거에서 좋은 후보 잘 뽑아서 고창이 지속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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