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 휴대폰 사업 ´쉬쉬´…삼성 밀착설
스크롤 이동 상태바
한솔, 휴대폰 사업 ´쉬쉬´…삼성 밀착설
  • 방글 기자
  • 승인 2014.04.17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심 재판 끝나자 사업 시작, 언론 노출에는 ‘조심’…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한솔그룹의 계열사 한솔라이팅이 휴대폰 부품 사업에 뛰어든 것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삼성가 재판분할 소송 진행 시기와 한솔이 휴대폰 부품 사업에 뛰어든 시기가 맞물리는 것을 두고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탓이다. 두 관계사 사이 ‘뻔한’ 의혹을 <시사오늘>이 짚어본다. <편집자주>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누나다.ⓒ 뉴시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큰 누나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은 삼성가 재산분할 소송에 참여하지 않았다. 삼성가 재산분할 소송이 이 회장의 승소로 끝난 2심 재판 뒤에는 “이번 판결로 집안이 화목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사실상 이 회장 편에 섰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후 고작 4달이 지난 2013년 6월 한솔그룹의 계열사 한솔라이팅은 휴대폰 부품 사업을 시작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두고 증권가를 중심으로 “삼성이 한솔에 물량을 밀어줄 것”이라는 각종 의혹이 번졌다.

재판 과정에 삼성의 편을 들어준 데 대한 보상이 뒤따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재판이 끝난 후인 지난해 4월 한솔과 삼성 사이 계약도 눈길을 끈다.

당시 삼성SDI는 중국 내 통합물류 서비스의 수행사로 한솔CSN을 선정, 220억 원가량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솔그룹 측은 17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삼성 측과 휴대폰 부품 사업과 관련 오간 대화는 없다”고 일축했다.

한솔그룹 측은 “비즈니스는 인적 관계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서로의 이익이 있어야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에 납품 중이던 LCD TV의 부품 중 하나인 BLU(Back Light Unit)는 휴대폰에도 필요하다”며 “BLU를 납품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괜한 소문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한솔그룹이 휴대폰 사업에 너무 많은 투자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솔라이팅은 지난해 5월 휴대폰 부품회사인 한솔베트남을 설립, 33억 원을 들여 60%의 지분을 확보했다. 한솔테크닉스도 16억 원을 투자, 30%의 지분을 사들였다. 이 외에도 한솔제지가 한솔베트남에 대해 315억 원의 채무를 보증했고, 한솔라이팅과 한솔테크닉스가 추가로 64억 원, 49억 원을 투자해 한솔베트남은 자본금 161억 원의 회사가 됐다.

한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솔제지가 자본금 2000억 원대 회사인 것을 감안했을 때, 그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한솔그룹이 한솔베트남 신규 회사에 투자를 한 셈이다. 특히 한솔제지는 자본금의 15%에 해당하는 금액을 신규사인 한솔베트남에 채무보증하기도 했다.

때문에 어느정도 ‘믿는 구석’이 있지 않고서는 과감한 투자였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한솔 측이 의도적으로 휴대폰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을 ‘쉬쉬’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구설이 많으면 삼성과의 관계가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솔그룹의 한 관계자는 “삼성에서 물량을 주고싶다가도 구설에 오르내릴 게 뻔한 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솔그룹은 올 상반기 중 베트남에 휴대폰 부품 생산 공장을 준공, 하반기부터 생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 ⓒ 한솔그룹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