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환, “종로에서 새정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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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환, “종로에서 새정치 실현”
  • 김병묵 기자·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4.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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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회 김양환 예비후보, “안철수 대표에게 감명받아 정계 진출 결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홍세미 기자)

낯선 얼굴이다. 생소한 것이 많다고 했다. 이제 정치계에 첫 발을 디딘 정치 신인 김양환 변호사의 이야기다. 요즘 변호사일과 시의원 후보, ‘투 잡’을 뛰느라 피곤하다며 털털한 웃음을 짓는 그의 모습엔 직 ‘정치인’보다는 ‘동네 아는 형’의 모습이 겹쳐졌다. 4월 11일, 경복궁역에 있는 그의 법률사무소를 찾았다.

-정치에 입문을 결심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지.

“도시행정학 대학원을 갔다. 도시행정에 대해 배우며 지방자치의 의미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지방자치의 성숙화’를 이루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정치연합 서울시의원 출마를 결심하고 여기까지 왔다. 지금 보면 소박한 동기로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한 것 같다.”

-‘지방자치 성숙화’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풀뿌리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다. 그런데 현실은 주인인 국민의 뜻대로 국가가 운영되게끔 할 방법이 턱없이 부족하다.”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모든 국민이 국가운영에 참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대신 작은 단위에서 의회와 정부가 마련되고 활성화될 순 있다. 그렇게 국민 의사 실현을 위한 바람직한 틀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지방자치가 활성화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개성과 성숙성을 견지해서 국가 전체적으로 균형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언제 ‘풀뿌리 민주주의에 대해 생각했나.

“사법고시 공부할 때 풀뿌리 민주주의 의미로 지방자치에 대해 배우기는 했다. 그 때는 대수롭지 않게 지나갔다. 도시행정학 대학원에서 학문을 쌓으면서 지방자치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을 택한 이유는.

“정계에 진출한 안철수 공동대표에게 감명을 받은 게 가장 크다. 예를 들면 안 대표는 개발과 환경, 경영과 노동 등 사회 전반적인 대립이 되는 분야에서 인식의 틀이 이분법적이지 않게 주장한다. 모두 아울러 함께 나아갈 방향을 진지하고 성의있게 도모하고 자신을 과시하려 하지 않는다. 개인의 이익도모에 치중하지 않는 모습을 읽을 수 있고 그런 부분이 나와 공유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 대표의 울타리에 참여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에 참여했다가, 새정치민주연합이 생기면서 자연히 나도 새정치연합으로 가입했다.

사실 안 대표 뿐만 아니라 과거 민주당에도 가입하면 어떻겠느냐는 지인의 권유가 있었으나, 고사한 일도 있었다. 새누리당보단 새정치연합이 나와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6.4지방선거에 서울시의회의원 종로 제1선거구에 출마를 했는데, 현재 감회는 어떤가.

“현실정치에 그야 말로 첫 발을 내디뎠다. 나의 참여로 지방자치가 성숙해 질 수 있다면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소박한 기대로 현실정치 참여를 결심하고 여기까지 왔다.

단체장을 포함한 지방행정공무원을 집요하게 감시하고 양질의 조례를 제·개정하여 시민 개개인의 삶의 질 향상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어깨가 무겁기도 하다. 선출직이 된다는 것은 그 소박한 기대와 별개로 이를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이 쉽지 않은 것 같다. 어깨띠 두르고 대중에게 명함을 교부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이 매우 생경했다. 시행착오도 많은 것 같다.”

-종로구는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지.

“7살 때 종로로 이사 온 이후 줄곧 종로에서 살았다. 종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고, 심지어 대학도 종로에서 나왔다. 지금 법률사무소도 종로에 있다. 종로는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말 그대로 ‘삶의 터전’이다. '새정치'를 실현하고 싶은 내 고향이다.”

-변호사를 하면서 기억남는 일이 있다면.

“땅 주인이 바뀌는 바람에 몇십년 산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의뢰인이 있었다. 그 소송은 땅주인이 바뀌었기 때문에 결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패했고 의뢰인들의 얼굴을 쳐다볼 수 없었다. 너무 마음아 아파서 택시비로 5만원 쥐어 주고 사무실에 돌아와 펑펑 울었다. 내가 도와 줄 방법이 더 이상 떠오르지 않아 괴로웠다. 그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으론 소송 후에 의뢰인으로부터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소송에 패한 후에도 의뢰인이 나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좋은 관계가 유지될 때 많이 감사하고 기쁜 것 같다.”

-변호사가 정치를 한다니 영화 <변호인>이 떠오른다. 어떻게 봤나.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의회 김양환 예비후보는

“아내가 외국인이라서 한국어가 서툴다. 그래서 보통 외국 영화를 본다. <변호인>은 열풍이 불고 한참 지나서야 뒤늦게 봤다.

내가 변호사다 보니까 법률 용어들이 귀에 들어왔는데 좀 틀린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을 차치하고 감명 깊게 봤다. 영화 주인공이 사회적 성공 이후에도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버리지 않았다던 부분에서 감동을 받은 것 같다.”

-앞으로 향후 정치활동에 대한 포부가 있다면.

“사실 나는 정치적 야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래서 정치활동에 대한 포부라고 할 만한 것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나는 지방자치가 성숙되어 나라가 전체적으로 균형있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향성을 찾게 된다면 그 길을 택하고 싶다.

지역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거시 담론에 가려 피해를 보는 시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고 그 결실을 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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