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수사 석연찮은 마무리…'봐주기' 논란
스크롤 이동 상태바
길병원 수사 석연찮은 마무리…'봐주기' 논란
  • 박상길 기자
  • 승인 2014.04.25 15: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이사장 비서실 유입 자금 10억 원 사용처 못 밝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상길 기자)

▲ 길병원ⓒ길병원 홈페이지

검찰이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9개월 동안 이어진 가천길병원 송도국제도시 바이오리서치단지(BRC) 조성공사 관련 비리 수사를 석연찮게 마무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길여 길병원 이사장 비서실 계좌로 횡령금 10억 원을 입금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하고도 사용처를 밝히지 못해 부실 수사라는 지적이다.

검찰은 횡령금을 상납한 간부 직원만 기소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돈을 받아 쓴 윗선은 처벌하지 않았다는 의혹이다.

실제 이 이사장에 대한 조사는 서면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지역 시민단체와 법조계는 '꼬리 자르기식' 또는 '면피성 수사' 의혹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비리 관련 진술과 계좌추적 결과가 혐의를 입증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가천길병원은 지난해 8월부터 BRC 단지 조성 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 조성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정순신)는 이모(56) 전 경리팀장 및 시설팀장, 정모(52) 비서실장 등 임직원 3명을 지난해 12월 구속기소했다.

이 이사장의 7촌 조카로 알려진 이 전 팀장은 2003년 1월부터 2012년 10월까지 길병원이 만든 청소업체를 관리하면서 비자금 16억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에 소환됐다.

검찰 조사결과 이 전 팀장은 16억 원 중 6억 원가량을 개인적으로 사용했으며, 나머지 10억 원은 병원 이사장 비서실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팀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아울러 정모(52) 비서실장은 불구속 기소했다.

청와대 경호실 출신으로 알려진 정 비서실장은 이 이사장이 겸직한 가천대학교 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수년간 일했다. 그는 2009년 가천길재단이 BRC사업을 위해 IBM·인천도시개발공사와 합작해 만든 시행사 대표를 맡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인천지검은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