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를 가다①>따뜻한 5월, 싸늘한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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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가다①>따뜻한 5월, 싸늘한 제주도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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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여파 제주에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제주 홍세미 기자)

▲ 평소보다 한산한 제주도 바오젠 거리 ⓒ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한국 최대 관광지인 제주도가 싸늘하다. 심지어 5월 ‘샌드위치 휴가’를 앞두고 한창 장사를 해야 할 때지만 관광객이 별로 없었다. 제주도 날씨가 가장 좋다는 5월, 평소 관광객으로 북적북적할 때지만 한산한 바람만 돌고 있다. 30일 저녁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는 신제주 연동, 호텔이 즐비한 거리로 향했다.

호텔 사이에 위치한 편의점 주인인 최 모 씨 (57세, 남성) 근심이 가득했다. 5월이면 1년 중 가장 장사가 잘될 때인데 올해는 한적했다.

“손님이 정말 어서(없다). 관광객 많은 호텔 주변이라 장사가 안 되는 편은 아니었는데 요즘은 손님 한 명만 들어와도 그렇게 반갑고,양. 손님이 오더라도 대부분 중국인이나 일본인마시(이다). 그런데 그마저도 뜸해젼(뜸하다). 지금 이 성수기에 이렇게 안 될 수 있나 싶고,이.”

하지만 최 씨는 “이해 한다”고 했다. 참사 때문에 발길이 끊긴 것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런 대참사가 일어났는데 잘도 관광 와지켜(관광을 올수 있겠느냐). 뭍(육지)사람들은 안 오고 싶지 않겠수꽈? 제 친척도 5월에 온다고 했다가 안 온다고 핸. 이해하주게. 그래서 그냥 마음이 안타깝고 그래핸.”

걸어서 제주시 바오젠 거리까지 갔다. 한적한 바람만 감돌고 있다. 오랜만에 날씨가 풀려 햇살이 맑았지만 사람은 모이지 않았다. 줄을 서야 한다는 맛집도 손님이 없어 기다리는 시간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바오젠 거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 모 씨(43세, 남)는 “성수기에 이렇게 손님이 없는 적은 처음”이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 관광객이 드문 거리 ⓒ 시사오늘 홍세미 기자

“원래 샌드위치 휴가가 포함된 ‘골든 위크’전엔 손님이 북적북적했주게. 지금 한창 하영(많이) 올때라. 그리고 5월 제주도는 성수기 중 성수기고. 하지만 지금처럼 손님이 드문 적은 처음인게, 간간이 중국관광객이나 일본 관광객이 오는데, 한국 관광객은 어서.(없어) 이 집 뿐만 아니라. 다른데도 마찬가지 마시. 횟집도 지금 한창 팔아야 할 땐데 장사를 못하고 있고. 걱정이라. 세월호 참사 때문에 제주도 발길이 끊겼다더니 직격탄으로 맞고 있수다. 하지만 정말 마음이 아파 누굴 원망할 수도 없고,양, 다 해결했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는 정부도 원망스럽고 그렇주게.”

한국여행업협회는 지난달 30일까지 단체 여행 취소한 학생수은 21만명이라고 밝혔다. 일반 여행객은 2만 8000명 예약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투어는 28일 “해외여행은 거의 취소가 안됐는데, 국내 상품 취소 건이 31%정도에 달한다”면서 “대부분 제주도 여행 상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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