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입 닫은 KT 황창규, 멈추지 않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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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입 닫은 KT 황창규, 멈추지 않는 ´논란´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5.0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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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부당인사, 불법 보조금 논란 터져 나와도 묵묵부답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그는 취임 이후 ‘싱글 KT'를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다. KT와 전 계열사가 한 몸처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런데 "지켜봐달라"던 그의 취임사가 무색할만큼 연일 터져 나오는 내부 문제에 대해 입을 굳게 닫고 있다. 신뢰도에 금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의심의 눈길이 이어진다.

지난 1월 이후 KT내부는 대규모 구조조정, KT 직원 자살사건, 무검증 자기사람 심기, 불법 보조금 영업 등 바람 잘 날 없이 시끄러웠다.

황창규 취임 100일간 논란 멈추지 않아…

▲ 황창규 회장이 지난 3월 1200만 건의 정보유출 사고에 대해 고개숙여 사죄하고 있다. ⓒ뉴시스

소란의 시작은 황 회장이 취임 직후 벌인 조직슬림화다. KT는 20개에 달하던 사업부문을 9개로 축소하고 임원 수도 25% 이상 줄였다. 덩달아 지난달에는 전체 직원 26%인 직원 8300여 명을 회사 밖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8일 KT네트워크 관제센터 전송망관제팀 소속 여모(44)씨가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해관 KT새노조 대변인은 "많은 직원들이 명예퇴직 압박을 받아왔고, 여 씨의 자살은 그 연장선상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여씨 죽음과 명퇴압박과는 무관하다는 게 KT 측 주장이다.

KT는 구조조정 발표 이후 직원들의 심리적 동요에 대비해 한때 전국 10여개 지점 옥상을 폐쇄했다. 자살방지용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조직슬림화를 명분으로 한쪽에선 명퇴를 실시했지만, 반대로 황 회장은 친정기업인 삼성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을 대거 영입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달 초 영입됐다 최근 사임한 최모 KT윤리경영실 센터장은 삼성화재에서 과도한 스킨십으로 성희롱 논란을 일으켰던 인사였다. 그런데도 채용됐다는 사실은 회장님 지시에 최소한의 검증 시스템도 거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KT측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씨 채용에 대해 "영입때는 몰랐다"면서 "나중에 들었지만 문제삼을만한 사안은 아니라서 그냥 넘기기로 했었다"고 해명했다.

'싱글KT' = 황창규 회장?

하지만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감소, 영업이익은 무려 59%나 줄어들며 순손실이 410억 원으로 창사이래 첫 적자를 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전자공시에 따르면 KT 1분기 영업이익은 1520억3200만 원으로 2013년 1분기 3672억 원에서 반토막 났다.

업계는 휴대전화 대중화에 따른 지속적인 유선전화 매출 감소가 실적 하락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또 보조금 과열로 큰 폭을 증가한 마케팅 비용도 영업 손실 주요 요인이다 . KT가 이 기간 마케팅에 쏟은 비용은 7752억 원, 전년대비 11% 늘어났다.

성과는 미미했다. 영업정지 탓으로 돌릴 수도 있지만 KT 점유율이 30%아래로 떨어졌다.

이를 만회하려 KT는 27일 단독영업이 시작되자마자 갤럭시S5에 보조금 가이드라인(27만 원)을 훨씬 상회하는 70여만 원을 제공하는 마케팅을 펼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전용단말기에 대해서는 출고가를 보조금 이하로 낮추는 꼼수도 불사했던 것.

시장은 즉각 반응해 KT단독영업 개시 6일만에 하루 평균 1만5064명(총 9만391명)이 KT로 이동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KT 서초동 사옥에 대한 실태점검을 벌여 보조금 가이드라인을 초과해 지급하라는 KT영업정책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T 새노조 "사회적 책임 저버렸다" 주장

KT 새노조와 참여연대는 8일 광화문 KT 사옥에서 황 회장의 역주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들 단체는 "국민기업으로서의 KT가 사회적 책임을 외면하고 있다"면서 "황 회장 취임 직후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밝혔다.

KT대량 해고와 명퇴 강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점, 갑을 문제 해결 지연, 소비자 기망에 이어 사회적 책임을 저버리고 ‘알뜰폰’ 시장까지 손을 뻗는 것은 이석채 시절로 돌아가는 역주행 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KT측은 세월호 참사 등을 고려해 황창규 회장 취임 100일과 관련한 별도의 기념행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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