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값 오르는데 채소값 폭락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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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깃값 오르는데 채소값 폭락 왜?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0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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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보다 비싼 고기, 물 보다 싼 채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고기 값은 연일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채소 값은 끝을 모르고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겹살과 닭고기 등 육류는 큰 폭으로 가격이 급등했지만 양배추, 당근 등의 채소류는 폭락하는 분위기다.

상반된 두 품종이 가격마저도 반비례적인 특징을 보이는 것은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기 때문이다. 육류는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유행병으로 공급이 부족하고, 채소류는 생산량이 급증해 수요와 공급이 맞질 않아 가격이 들쭉날쭉해졌다.

지난 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가격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전국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팔리는 돼지고기 삼겹살(냉장) 100g당 평균 가격은 19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급등했다. 이는 한달 전보다 2.6% 오른 가격이다. 또한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14.7% 높은 가격이다.

돼지유행설사병(PED)으로 돼지고기 공급량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야외활동이 증가해 수요는 증가했다. 이에 삼겹살 가격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더 올라 금삼겹살로 불리고 있다.

한우가격도 만만치 않다. 1등급 한우갈비 가격은 100g당 4409원으로 작년보다 7.1% 뛰었고, 한우등심도 100g당 6126원으로 7.2% 올랐다. 특히 미국산갈비(냉동)는 100g당 2248원으로 20%, 호주산갈비(냉장)는 2252원으로 58.8% 각각 급등했다.

닭고기 값도 예외는 아니다. 닭고기 소매가격은 1kg당 6447원으로 작년보다 15.4% 상승했다. 평년 가격이 5000원에 못 미친 4909원이었다는 점과 비교하면 31.1% 오른 가격이다. 앞서 언급했듯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행으로 공급은 줄었지만, 수요는 그다지 줄지 않았기 때문에 닭고기 값 역시 오름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반면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채소류는 가격 폭락에 울상을 짓고있다. 양배추 1포기 가격이 1929원으로 작년보다 30.1% 떨어졌다. 평년 가격 3235원에 비해 40.4%나 급락한 것이다. 양파는 1kg당 1546원으로 작년보다 59.8% 급락해 반토막이 났다. 대파 1kg도 1727원으로 1년 전에 비해 45.4% 하락했다. 마늘은 1kg당 6331원으로 27.1% 내렸다.

시금치 가격도 1kg당 3427원으로 1년 전보다 10.3% 떨어졌고, 무는 20.6% 하락한 1182원에 팔리고 있다. 당근의 경우 지난해의 가격 상승이 컸던 터라 올해 가격은 평년에 비해 8.4% 올랐지만 대부분의 채소값은 낮은 치수를 보이고 있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관계자는 “당분간 이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채소값의 경우 하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육류의 경우 조류독감 등으로 공급이 줄긴했지만 하절기가 되면 자연히 육류 소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공급에 비해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가격이 매우 저렴해 올해 들어 더 비싸보이는 것도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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