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항공사 장거리 비행 추진…안전문제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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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사 장거리 비행 추진…안전문제는 '글쎄'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5.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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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이 장거리 비행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안전 문제가 불거져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등 저가항공사들이 장거리용 대형 비행기종 도입을 검토 및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은 보유 중인 737-800 기종이 내년에는 20대에 이를 것으로 보여 5시간 이상 비행의 장거리 노선 신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에어는 미국과 유럽까지 한번에 갈 수 있는 B777 도입을, 에어부산은 호주나 하와이로 향할 A330 도입을 계획 중이다.

국내 저가항공사들의 국내선 점유율이 절반을 넘어섰고, 국제선 점유율 또한 10%에 육박하면서 기존 대형사들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저가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비행을 실행한다면 항공권 가격이 내려가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항공사의 수익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비용 절감으로 연결돼 항공기 안전 문제가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는 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저가항공사의 사고‧준사고 발생률은0.63건(1만 운항 횟수당)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비해 약 4배 높다고 밝혔다.

한국공항공사 역시 정비사유로 인한 지연·결항률도 대형 항공사보다 저가항공사가 최대 3배 많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저가항공사의 사고 발생률 원인으로는 비용 감소에 따른 정비 불량, 운항경험·전문인력 부족, 항공기의 노후화 등이 꼽혔다. 저가항공사들은 주로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아 부품 수급이나 불시정비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저가항공사 중 에어부산과 진에어만 국내에서 기체·엔진 중정비를 받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이 모회사이기 때문에 중정비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내 저가항공사는 기체·엔진 관련 부품이나 중대한 결함 등을 국내에서 해결하기 어렵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기체·엔진 중정비는 대만 에어아시아와 중국 AMECO,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받는다. 이스타항공은 중국 산동 TAECO와 ST에어로스페이스엔진에서 기체·엔진 중정비를 받는다.

때문에 세월호 참사와 지하철 사고 등 잇따른 대형사고에 안전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대형항공사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정비 조건을 갖춘 국내 저가항공사에 대한 이용자들의 걱정도 높아지고 있다.

장거리 비행를 위해서는 안전문제에 대한 확실한 정비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제주항공 관계자는 1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항공기 정기점검만 해외에서 받고 정비는 국내에서 해결 가능하다”며 “제외한 대부분의 저가항공사가 이같이 해외에서 점검을 받아 문제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한편, 올해 1월 2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서 인천공항으로 출발 예정이던 이스타항공 항공기의 전자기기 결함이 발견됐지만 현장에서 교체할 부품과 정비인력이 없어 29시간 비행이 지연돼 고객들의 큰 불만을 샀다.

또한 지난해 10월 에어부산 항공기가 김해공항 활주로에 착륙하면서 뒷바퀴 타이어 4개가 펑크 나면서 기체가 멈추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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