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통 큰 용돈…손주들에 670억 주식 증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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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임성기 회장, 통 큰 용돈…손주들에 670억 주식 증여
  • 김하은 기자
  • 승인 2014.05.16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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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오너의 부 세습·경영 승계·사회적 괴리감 증폭시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하은 기자)

국내 제약업계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한미약품. 그러나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수백억대 재산증여가 최근 몇 년 간 여론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임 회장의 수백억대 재산증여는 10세 이하의 미성년 자손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논란이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미성년 재벌 3세들 700억대 주식 보유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재벌일가의 재산, 즉 주식증여는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오히려 미성년 자녀들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재벌가의 관행이 보편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제약업계에서는 한미약품이 이러한 흐름에 따라 미성년자 재산증여에 적극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임 회장은 미성년자 7명의 자손들에게 각 90여억 원에 달하는 주식을 증여했다. 이들 미성년 아동들의 나이는 5~10세로, 임성연(10세, 97억7000만원), 임성아(5세, 95억8000만원), 임후연(5세, 95억8000만원), 임윤지(5세, 95억8000만원), 김지우(6세, 95억8000만원), 임성지(7세, 95억8000만원), 김원세(9세, 95억8000만원) 등이다. 이들 주식의 평가 총액은 672억5000만 원에 달한다.

▲ '한미약품' 미성년 부호 주식보유 현황 ⓒ 재벌닷컴

즉 임 회장은 700억에 가까운 거대한 주식을 돈의 개념도 잘 알지 못하는 미성년 자손들에게 나눠먹기 식으로 준 셈이다. 항간에서는 “임 회장이 본격적으로 ‘가족경영’에 시동을 걸겠다는 뜻 아니겠냐”는 의혹이 난무하기도 했다.

사실 이들 7명은 미취학아동이었던 지난 2012년에도 이미 25억원 규모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당시 이들은 이종호 JW중외제약 회장의 친인척이었던 이기환 군에 이어 제약업계 미성년 주식부호 2위에 랭크돼있었다. 그러나 불과 2년도 안된 사이 이들의 보유 주식은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이에 여론은 재벌 오너의 ‘전형적인 부 세습과 경영 승계’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본인이 축적한 재산을 친인척에게 물려준 뒤 최대한 세금 감면, 즉 절세혜택을 보겠다는 얄팍한 꼼수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재벌들의 부 세습과 경영권 승계가 일반화된다면 부의 양극화는 지금보다 훨씬 심화될 것이라 예측했다.

한미약품 측은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가에 정당하게 세금도 잘 내고 있고, 문제의 재산증여 행위가 법적으로도 적법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언론에 대응할 계획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법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세계 어느 나라든 증여세만 제대로 낸다면 자손에게 재산을 증여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취급하는 나라는 없다”며 “다만 미성년자에게 재산증여를 했을 때 증여세 및 상속세가 일부 면제되는 경우가 있어 일부 기업 오너들이 이 방법을 남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액이 수백억대라도 재산증여 자체가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비난할 문제는 아니다”며 “하지만 증여한 돈을 종자돈 삼아 ‘일감 몰아주기’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하면 문제가 된다”고 덧붙였다.

“편법증여다”vs“합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여전히 기업 오너들의 재산증여에 대해 “편법 증여가 아니냐”는 많은 말들이 오간다. 더욱이 미성년 자녀에 대한 재산 증여 및 상속을 두고 사회적 괴리감을 더욱 증폭시킨다는 비난여론이 거세다.

합법임에도 불구하고 재벌가의 재산증여에 대한 여론의 부정적인 반응은 쉽게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담당업무 : 식음료 및 유통 전반을 맡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생하게 꿈꾸면 실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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