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카드 영업재개 마케팅…1%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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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카드 영업재개 마케팅…1%를 잡아라
  • 박시형 기자
  • 승인 2014.05.20 14: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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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에 잃은 점유율 회복 위해 묵혀둔 마케팅 비용 풀 듯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박시형 기자)

영업정지를 맞았던 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가 모두 시장에 복귀했다.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를 빚은 KB국민, NH농협, 롯데카드 3사는 지난 17일 0시부터 영업이 재개됐고, 과다보조금 지급 논란을 일으킨 이동통신사 3사도 20일 영업정지를 끝냈다.

이들 업체는 영업정지 기간 동안 잃어버린 0.5%~1% 점유율을 돌려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치는 중이다.

특히 이동통신업계는 이용자가 포화상태라 0.00%대 점유율을 놓고 마케팅이란 이름의 보조금 전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조금 논란 피하려 단말기 출고가 낮춰

앞서 이동통신 업계는 올 초 타사 가입자를 빼오기 위해 무차별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다 방통위로부터 45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번호이동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122만여 명, 2월 130만여 명이나 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하루 2만4000명이 넘으면 과열현상으로 판단하는데 이 기간 평균 4만여 명이 번호이동할 정도로 이상현상이 심각했다.

이 기간 ‘대란’이라 불린 보조금 집중 현상은 수 회에 걸쳐 영업정지 직전까지 이어졌다. 올해 1분기(1월~3월) 이동통신3사가 마케팅에 소진한 금액은 KT 7752억 원, LG유플러스 5511억 원, SK텔레콤 1조 1천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액수다.

한쪽에서 상당 금액을 보조금으로 뿌려대면 다른 쪽에서도 비슷한 규모를 시장에 풀어 점유율을 뺏기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 이동통신 3사가 45일간 영업정지를 마치고 경쟁에 복귀했다. ⓒ뉴시스

통신 3사는 전철을 피하기 위한 꼼수로 단말기 가격을 인하하고 있다. 보조금 법적 상한선은 27만 원. 단말기 가격을 이보다 낮추면 보조금 지급만으로 '공짜'폰을 만들 수 있고 공짜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활용할 수도 있다.

KT는 지난 단독영업 기간동안 전용단말기인 옵티머스GK와 갤럭시S4mini 출고가를 보조금제한선 이하로 낮췄고, SKT도 영업이 재개된 20일부터 전용단말기인 코어어드밴스와 3세대 SHW-A301S모델을 각각 26만9500원으로 내렸다. 

통신3사는 또 보조금 제한이 없는 출시 20개월 이상 된 단말기를 최대한 풀어 가입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2년 전 유행했던 단말기가 인기리에 판매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영업정지가 끝나더라도 이러한 영업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카드업계, 점유율 1% 올리는 비용 500억 원 추산

마케팅 비용 활성화 현상은 카드 업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카드 3사는 영업재개와 동시에 신제품 출시와 무이자 할부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영업정지 3개월간 KB국민카드는 14.7%에서 13.7%로, 농협카드 10%에서 9.5%, 롯데카드도 7%에서 6% 중반대 까지 점유율이 떨어졌다.

업계는 통산 점유율 1%를 끌어올리기 위해 500억 원이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신규 회원모집을 위한 광고, 모집비용 등 마케팅 비용과 베테랑 모집인 스카우트 비용, 상품 개발 비용 등이 그것이다.

국민카드와 농협카드도 TV 광고를 바꾸는 등 이미지 쇄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민카드는 기업광고를 지난 8일부터 시작했다. 또 ‘가온카드’라는 이름의 원카드(많은 혜택을 담아놓은 카드)를 출시해 훈민정음카드와 함께 운영한다.

농협카드는 해외전용카드를 출시했다. 최근 잦아진 해외여행과 해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는 실속형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여기에 TV광고도 바꿔서 내보낼 예정이다.

▲ 지난 17일 정보유출 카드 3사가 영업을 재개했다. ⓒ뉴시스

롯데카드는 마케팅 비용 대신 전화영업(TM)인원을 예년 수준으로 확충하고, 모집인을 스카우트 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데 비용을 쏟는다. 한 매체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카드모집인에게 매달 신규가입 50개 씩 유치하는 조건으로 수당 20% 추가지급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 1,2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이달 말 빅데이터를 이용한 고객맞춤 카드 출시로 마케팅 공세에 대응한다.

카드업계에서는 카드3사가 영업 재개 후 영업손실이나 마케팅비, 향후 손해배상 청구액 등 비용부담이 커지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고객 회복마저 지연된다면 장기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때문에 마케팅 비용에 따른 고객 회복을 어떻게 통제하느냐가 점유율 회복의 관건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카드사들은 1분기에 마케팅 등 투자를 많이 하고 하반기에 성과를 거둬들이는 방법을 쓴다”면서 “영업정지를 당한 카드사들은 하반기 우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 카드사를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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