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지금 '율사 ·영남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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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지금 '율사 ·영남 공화국'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5.24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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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국가 대개조' 무색한 편중된 인사 '논란'
법조계·PK 출신인 '왕실장' 김기춘이 배후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이 논란에 휩싸였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가 논란이 되고있다. 율사 출신과 영남출신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있기 때문.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가 대개조'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전국민은 이목을 집중했다.

박 대통령의 첫 개조는 총리지명이었다. 안대희 내정자를 지목했지만 반응은 '역시나'였다.

이유는 안 내정자의 고향이 경남 함안(PK)인 데다가 율사 출신이기 때문.

여지껏 박근혜정부에선 율사 출신이 많았다. '왕실장'으로 불리는 김기춘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핵심이었고 그 뒤로 '친박계 인사'인 정홍원 국무총리,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최근에는 서울시장 후보로 친박계가 민 김황식 전 총리 모두 대법관 출신이다.

안대희 내정자도 다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율사 출신을 좋아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다.

하지만 문제는 율사출신만 내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영남권 출신이라는 점도 교집합을 이루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영남권 출신이 입법, 행정, 사법을 막론하고 3권에 대거 채워지면서 지역편중 현상이 심하다고 지적받고 있다.

23일 국회의장을 뽑는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정의화 후보는 경남 창원 출신으로 지역구는 부산이다. 국회의장을 충남인 강창희 국회의장에 이어 PK가 차지한 것.

이외에도 경남 사천 출신인 김진태 검찰총장, 경남 마산 출신인 황찬현 감사원장, 경남 마산 출신인 홍경식 민정수석, 부산 출신인 김수민 국정원 2차장, 경남 진주 출신인 감사원 김영호 사무총장 등 박근혜 정부의 핵심 권력엔 모두 PK 출신으로 대거 포진돼 있다.

PK 약진에 소외받는 TK?

한 언론은 PK가 약진중이며, TK는 이미 박근혜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기사를 냈다. 그러면서 TK는 박근혜 대통령을 '짝사랑'한다면서, 일방적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비유했다.

하지만 청와대 민정수석실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우정우 내정자는 13일부터 청와대에 출근해 업무 파악을 시작했다.

우 내정자와 함께 민정수석실 비서관급 이상인 5명은 홍경식 민정 수석(경남 마산), 우병우 비서관(경북 영주), 권오창 비서관(경북 안동), 김종필 법무비서관(대구), 김학준 민원비서관(서울) 등 김학준 비서관(서울)을 제외하고 TK 출신은 3명에 달한다.

게다가 이들도 모두 사법계 출신이다. 5명 중 4명은 서울대 법대 출신이며, 이들은 대부분 대형 로펌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TK출신들은 상대적으로 PK가 약진하니까 소외감을 받을 수도 있는데 그건 배부른 소리"라면서 "끼리끼리 문화를 없애고 관피아를 없애겠다고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인데, 이렇게 눈에 띄게 법조계 출신과 영남권 출신으로 청와대를 채울 수 있냐"고 비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배후엔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 뉴시스

실세는 역시 '왕실장', 김기춘 비서실장?

이처럼 법조계와 영남권 인사로 채우는 배후 세력은 김기춘 실장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제기된다.

김기춘 실장이 대법관 출신인데다가 PK출신이기 때문.

지난해 8월 김기춘 비서실장이 청와대에 입성한 이후로 법조계 출신과 PK인사 내정이 심화됐다는 게 정치권의 목소리다.

황찬현 감사원장, 김진태 검찰총장, 홍경식(경남 마산) 청와대 민정수석 등이 차례로 등용됐고 황찬현 감사원장의 경우는 김기춘 실장과 같은 마산중학교 출신이다.

게다가 김황식 전 총리도 서울시장에 나가기 전, "김기춘 실장과 상의한 후 나왔다'고 언급해 파장을 불러 일으킨 만큼 법조계, 영남권 출신 인사 내정의 배후엔 김 실장이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강용석 전 의원은 지난해 <북악포럼> 강연을 통해, "새누리당에서 성공하려면 두가지 전제 조건이 따른다. 율사출신에 영남인사라는 교집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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