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사고 낸 아시아나 한·중 노선 배분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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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사고 낸 아시아나 한·중 노선 배분 부당"
  • 정민지 기자
  • 승인 2014.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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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민지 기자)

▲ ⓒ뉴시스

대한항공이 지난달 30일 국토교통부의 한·중 노선 운수권 배분 결과에 대해 유감스런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은 2일 “연속적으로 심각한 항공 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에 타 항공사와 똑같이 배분 자격을 주었다는 것은 유감”이라는 내용의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은 “항공 당국은 과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 기회를 박탈하는 불이익을 준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일련의 사고를 낸 아시아나항공에 아무런 제재 없이 운수권을 배분해 준 것은 항공안전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90개 여객 노선을 국적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번 배분으로 대한항공은 기존 23개(169회 운항)에서 33개(196회)로, 아시아나항공은 24개(173회)에서 33개(198회)로 중국과 통하는 노선이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샌프란시스코항공 사고로 운수권 배분에 불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항공업계의 예상이 엇나간 결과였다.

앞서 대한항공은 1997년 괌에서 여객기 사고 발생 후 1년 6개월 동안 신규 노선과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을 받은 바 있다. 때문에 대한항공은 지난해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도 마찬가지로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중국 운수권을 차등 분배할 것을 주장했다.

또한 “국토교통부는 사고 항공사는 망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국제선 운수권 배분에서도 이러한 강력한 정책 의지가 반영돼야 하며 사고 항공사에 대해 운수권 배분에서 완전히 제외하거나 운항 회수 배분에서 큰 불이익을 받도록 안전성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운수권 배분과 관계없다는 입장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국토부의 원칙대로 배분 받았을 뿐”이라며 “대한항공의 공식 성명에 반박할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샌프란시스코공항 사고 원인 규명 발표에 대해서는 “6월 말이나 7월 초 쯤 발표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사이판행 여객기에서 '엔진 오일 필터 이상' 경고등을 무시하고 목적지까지 운항을 해 안전성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지난 1일 프랑스 파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엔진 이상 신호로 긴급 회항해 잦은 엔진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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