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충청도 전패'…"황우여 홍문종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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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충청도 전패'…"황우여 홍문종 때문?"
  • 홍세미 기자
  • 승인 2014.06.09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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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누리 충청의원 긴급오찬,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지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세미 기자) 

▲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홍문종 사무총장 ⓒ 뉴시스

#. 지난 3월 새누리당 충남도지사 경선을 앞두고 <홀딩페이스>는 충청남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남녀 1000명(남 505·여 495명)을 대상으로 충남도지사 후보 여론조사를 펼쳤다. 홍문표 의원이 22.1%로 1위에 올랐다.

그 뒤를 정진석 전 의원이 15.5%를, 이명수 의원이 13.6%를 기록했다. 게다가 정당 지지율도 새정치민주연합은 21.1%에 그친 반면 새누리당은 67.7%에 달해 여권이 유리한 위치였다.

여론조사에선 홍문표 의원이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경선에선 정진석 전 의원이 당선됐다. 정 전 의원이 당선되자 당 지도부의 마음(당심 黨心)이 반영됐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당시 당 지도부였던 황우여 대표는 “현역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면서 정 전 의원을 도와주는 듯한 발언을 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정진석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당 지도부가 선거중립을 외면했다는 비판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특히 황우여 대표의 '현역불가론'은 선거중립을 훼손하는 발언이었다는 평가다. 충남도지사 선거에 홍문표 이명수 정진석 등 3자간 대결로 펼쳐졌다. 이들 중 홍문표와 이명수는 원내, 정진석은 원외인사다.

홍 의원은 경선 중, 황우여를 찾아가 "정몽준 남경필 유정복 등이 모두 현역이다. 대체 현역불가론은 어디에 근거한 것이냐"고 따져 물을 정도였다.

결국 충청도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연합에 비해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전패했다. 

새누리당에 ‘충청도 비상령’이 떨어졌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새누리당 우위가 점쳐졌다. 하지만 이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패했기 때문.

황우여 전 대표와 홍문종 전 사무총장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황 전 대표와 홍 전 사무총장이 ‘현역불가론’을 내세우면서 중립성을 지키지 않아, 충청패배의 빌미를 줬다는 게 충청권 의원들의 인식이다.

9일 정우택 의원의 주도로 새누리당 충청도 의원들이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을 가졌다.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광역단체장을 전패한 새누리당에게 비상이 떨어져 '긴급 모임'을 결성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다.

이날 모임에서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패배의 책임이 황우여 홍문종 의원 등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우택 의원 측은 이날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충청도 의원들 오찬에 대해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정우택 의원 측은 이어 “평소 충청도 의원들끼리 식사를 자주한다”면서 “선거가 끝난 후 고생했으니까 식사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권 내 한 관계자는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소 잃고 외양관 고치는 것도 아니고, 충청도에서 전패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당 지도부였던 사람들이 가장 잘 알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정우택 의원은 지난해 11월 ‘新 충청도 핫바지론’을 들고 나왔다. 충청도 인구가 호남 인구보다 많다는 점을 들어 충청권보다 호남권 국회의원 의석수가 많은 것에 대한 위헌여부를 가려달라고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할 정도로 ‘충청도 챙기기’에 앞장 선 인물이다.

담당업무 : 국회 및 새누리당 출입합니다.
좌우명 :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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